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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주가가 묻는 질문, 기회는 모두에게 공정한가

요즘 주식시장은 AI와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변동성이 크다. 로이터는 이달 초 코스피가 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7000선을 넘었다고 전했고 이후 반도체주 급등세가 증시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기고] 주가가 묻는 질문, 기회는 모두에게 공정한가

열린광장

김지희 충북경자청 기획행정부 주무관

요즘 주식시장은 AI와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변동성이 크다. 로이터는 이달 초 코스피가 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7000선을 넘었다고 전했고 이후 반도체주 급등세가 증시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수록 시장의 시선은 오늘의 주가를 넘어선다. 기업이 성장 기회를 성과로 이어갈 수 있는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버틸 힘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게 된다.

그 힘은 기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술을 성과로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내는 것은 조직이다.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이 반영되는 조직은 같은 기회 앞에서도 더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한다. 반대로 기회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의사결정 과정에 비슷한 목소리만 남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좋은 조직은 기회가 특정한 사람에게만 몰리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같은 기준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업무와 회의, 승진과 평가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익숙한 고정관념이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일도 필요하다. 공정한 기회는 조직 안의 역량을 더 넓게 발견하고 활용하게 하는 출발점이다.

행정도 다르지 않다. 행정에 대한 평가는 민원인의 체감, 정책 수요자의 만족,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로 조용히 쌓인다. 공직사회에서도 중요한 업무가 누구에게 맡겨지는지 회의에서 어떤 목소리가 반영되는지 육아와 돌봄이 개인의 사정으로만 취급되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교통, 안전, 일자리, 산업, 복지 같은 정책은 성별과 세대, 생활방식에 따라 다르게 체감된다. 다양한 경험과 관점이 행정조직 안에 반영될 때 정책은 더 현실에 가까워진다.

공정한 기회와 다양한 관점은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행정과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넓어질수록, 판단의 기준을 누가 만들고 어떤 데이터가 반영되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AI는 중립적인 기술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데이터와 기준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성별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데이터에 남아 있다면 기술은 그 편견을 더 빠르고 넓게 확산시킬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양성평등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누군가를 특별히 배려하자는 말이 아니라 조직이 이미 가진 역량을 성별 고정관념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점검이다. 사람의 역량이 공정하게 드러날 때 조직의 판단도 더 넓어지고 성과도 더 단단해진다.

주가의 숫자 뒤에는 사람이 있고 제도를 현실로 바꾸는 자리에도 사람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어느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를까”가 아니다. 이 조직은 다양한 사람의 역량을 공정하게 발견하고 있는가?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때문에 누군가의 가능성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업은 시장의 신뢰를 얻고 공공조직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 오래 가는 조직은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조직이 아니라 더 많은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조직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지희 충북경자청 기획행정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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