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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고] '영크크'와 '늙크크'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빠르고 트렌드 주기는 날로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몸담은 일터, 즉 조직 내부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며 세대 간의 간극을 점차 벌어놓고 있다.

[기고] '영크크'와 '늙크크'

열린광

심소형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빠르고 트렌드 주기는 날로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몸담은 일터, 즉 조직 내부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며 세대 간의 간극을 점차 벌어놓고 있다.

최근 트렌드를 읽어내는 젊고 감각적인 사람을 뜻하는 ‘영크크’와, 이에 대비되어 시대착오적인 기성세대의 방식을 이르는 ‘늙크크’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비록 가벼운 밈(Meme)처럼 소비되기도 하지만, 이 단어들 속에는 오늘날 조직 사회가 직면한 세대 갈등의 민낯이 뼈저리게 투영돼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존 세대는 오랜 실무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검증된 업무 처리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왔다. 반면 새롭게 조직에 유입된 MZ세대는 효율성과 수평적인 소통, 그리고 빠른 디지털 적응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오해와 편견이 싹튼다. 기성세대는 젊은 직원들의 자유분방한 소통 방식을 종종 버릇없거나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며 서운함을 느끼고 젊은 세대는 구시대적인 회식 문화나 불필요한 의전, 권위적인 지시 체계를 바라보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서로를 향해 “당신은 감각이 뒤처졌다” 혹은 “참을성과 예의가 없다”며 마음의 벽을 쌓는 순간, 조직의 활력과 경쟁력은 급격히 침식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 해묵은 세대 갈등의 고리를 끊고 진정한 의미의 조직 통합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나이’나 ‘세대’라는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는 근본적인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 영크크와 늙크크의 차이는 단순히 주민등록상의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변화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기성세대는 젊은 층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지털 친화적 역량을 기꺼이 배우려 하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반대로 젊은 세대 역시 기성세대가 수십 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노련한 위기 대처 능력과 일에 대한 묵직한 책임감의 무게를 진심으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로, 말로만 외치는 소통이 아니라 실질적인 제도적 유연성이 조직 전반에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전히 수직적인 보고 체계와 구태의연한 관행을 고집하는 조직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싹트기 어렵다. 쌍방향 피드백이 가능한 디지털 협업툴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직급과 연차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일상화될 때 비로소 ‘꼰대 문화’라는 오명을 벗고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결국 조직은 다양한 개인이 모여 공공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유기체다. 영크크의 트렌디한 감각과 늙크크가 지닌 묵직한 연륜이 상호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시너지를 발휘할 때 그 조직은 비로소 진정한 생명력을 얻게 된다. 세대 간의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때 우리 사회의 공공 조직과 기업들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이야말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심소형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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