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이 유력하지만 물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연 2.5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연구기관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다수가 동결을 예상한 데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와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확대할 경우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어려운 배경에는 환율과 물가, 자산시장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여전해, 섣부른 완화는 외환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주택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 완화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동결 불가피하지만 방향성은 하반기 변수에 달려
반대로 금리 인상 역시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경기 회복세가 충분히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소비와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확장 재정 정책과도 상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통화정책은 사실상 ‘동결 외 선택지가 제한된 구간’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과 재정 지출 확대가 경기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 만큼 경기 둔화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선은 하반기로 이동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거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이 통화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 하반기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는 연말 기준금리가 3.00%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인상 시점은 이른 시기보다는 하반기 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결국 현재 통화정책의 핵심은 ‘동결 유지 속 변수 관리’로 요약된다. 물가와 환율이 안정될 경우 동결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반대로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기준금리는 다시 인상 국면에 진입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