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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융핫이슈] 코스피 7000 돌파하나...삼성전자·하이닉스 흔드는 3대 변...

코스피 흐름을 좌우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69% 내린 21만6천원, 2.34% 하락한 112만8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금융핫이슈] 코스피 7000 돌파하나...삼성전자·하이닉스 흔드는 3대 변...

코스피가 또 다시 ‘체급 상승’ 논쟁에 휩쓸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발발된 이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인공지능(AI)산업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실적 장세가 구조적 변수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변수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상반기 중에 7000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5% 내린 6191.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소폭 하락했지만 6000대에 일단 안착한 모습이다. 코스피 흐름을 좌우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69% 내린 21만6천원, 2.34% 하락한 112만8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코스피가 상승장세를 지속할 경우 7000대 도달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또 다시 하락기조로 돌아선다면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5000대와 6000대를 횡보하는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코스피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3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이들 3가지 변수의 작동 방향이 다소 엇갈릴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첫 번째 변수는 이란 전쟁 종식 가능성으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다. 중동발 긴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강력한 변동성 요인 중 하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의 격화는 중동 원유 공급망을 흔들어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동시에 촉발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와 휴전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금융시장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 안정은 곧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금리 경로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역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주는 이란 전쟁의 향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은 최고위급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 상대방을 압박하는 초강경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CNN에 따르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22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휴전을 연장 없이 종료할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면서 불행하게도 다시 폭탄을 투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어떤 식으로든 확보하겠다. 비우호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제거하는 데 이란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확전의 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20분 전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는데 이란 상황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언급, 화해 제스처도 보였다.

이란 측도 강온 기류가 혼재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행하게도 미국이 봉쇄라 부르는 해적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가 재개됐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미국 측에 협상의 손짓을 하는 반면, 군부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정학 리스크의 ‘완전한 해소’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시장에 긍정적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전쟁이 내포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소멸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즉 코스피 지수의 방향과 관련해 이란 전쟁 종식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확전 가능성의 제거’이며, 이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글로벌 자금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코스피 상승의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여기서 형성된다.

두 번째 변수는 글로벌 반도체 실적 장세의 지속 여부다. 반도체 실적 변수는 이번 코스피 상승 논쟁의 본질에 해당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실제로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기업 이익,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다.

현재 반도체 산업이 전통적인 경기순환 사이클을 오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메모리 시장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AI 데이터센터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형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의 확산은 GPU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이는 곧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로 직결된다. 이 구조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사실상 핵심 공급자로 자리 잡았고, 삼성전자 역시 뒤따르며 메모리 시장의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만약 AI 인프라 투자가 단기 과열에 그친다면 반도체 실적은 다시 둔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타난 신호는 정반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역시 공급 부족 속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초호황 구조’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43% 상승한 9555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썼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상장사 이익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이라며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월 이후 약 20%대 상승세 보이며 반도체 투자 심리 개선되고 있다는 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과 관련, "4월 현재 메모리 재고는 1~2주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2분기 서버 디램(DRA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급증세는 1분기 대비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공급자 우위에서 비롯된 역대급 실적을 경신해나갈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SK하이닉스 역시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34조 5381억 원과 49조 6756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거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해소된다면, AI산업이 견인하는 반도체 초호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려 코스피 7000시대를 상반기 중에 가능케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변수는 미국의 저금리 정책 지속 여부다. 이는 앞선 두 변수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금리는 자산 가격의 할인율이며, 동시에 글로벌 자금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된다면 코스피 상단을 끌어올릴 외국자본의 자금력이 확대된다.

현재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 또는 완화적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유가가 안정된다면, 금리 인하를 가로막던 가장 큰 장애물도 사라지게 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준 인사 중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앨라배마주 어번대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른 두 가지 통화정책 경로를 제시하며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단기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교역 흐름이 정상화된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고용시장 지원을 위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전쟁이 길어지고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이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금리 인하 요인이 약화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가 위험이 고용 관련 위험보다 크다면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 첫째, 성장주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든다. 둘째, 달러 약세와 함께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된다. 코스피는 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구조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스토리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결합되면 지수 상승의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이 세 가지 변수를 종합하면 코스피 7000 시대의 조건은 명확해진다. 지정학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되고,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이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한편,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결합될 경우 코스피는 700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에 이들 3가지 핵심 변수 중 어느 하나라도 반대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코스피 상승 시나리오는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이다.

양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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