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신한은행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부문 순익을 시현하면서 글로벌 부문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글로벌 부문 핵심 축 중 하나인 베트남 법인의 순익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일본 법인과 함께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했고,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법인에서 견조한 이익을 창출한 결과다.
다만, 카자스흐탄 법인 순익이 약 45% 줄면서 전체 순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글로벌 부문에서 ‘진출 국가별 시장 지위 1위 달성’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차별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20일 신한은행의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순익은 5868억8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그룹 전체 순익 4조9716억원의 11.8%에 해당하는 것이다. 20개국에 164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을 핵심 축으로 ▲미국 ▲캐나다 ▲유럽(독일)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베트남과 일본 법인이다. 두 법인의 순익 합은 총 4383억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2% 늘었다. 두 법인이 글로벌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7%에 이르고, 그룹 전체로는 9.4%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2590억9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순익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0억원대의 견조한 이익을 내며 은행 해외 법인 최대이자, 국내 은행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의 순익을 시현했다.
순익 감소는 현지 금융당국의 저금리 기조와 은행간 조달 경쟁 심화로 이자수익률이 정체되고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된 때문이다. 다만, 외환파생손익 및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증가해 비이자이익 비중은 확대됐다.
이에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대기업을 비롯한 로컬 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해 현지화를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디지털뱅킹 강화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및 페이먼트 사업 확대 등 신사업 추진 중이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792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 따른 정책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더불어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출영업 확대에 따른 취급 수수료이익 증가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일본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정책금리를 ‘–0.10% 정도’에서 ‘0.10% 정도’로 인상했고 같은 해 7월과 작년 1월, 12월에 각각 0.15%p, 0.25%p, 0.25%p씩 올려 현재 ‘0.7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은 큰 폭의 순익 성장세를 시현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83억7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8.6% 증가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같은 기간 1289.2% 늘어난 181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경기 하강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대손비용이 줄어든 것이 큰 폭의 수익 성장에 역할을 했다. 또한 중국 경기 하락으로 자산 성장이 정체되고, 이자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외환파생 영업 강화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비이자이익 비중이 확대됐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1년 전보다 34.9% 증가한 221억63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량 로컬기업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추진한 결과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카론(Car Loan), 채널링 대출 등 파트너십과 제휴를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기업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및 항만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일본과 함께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익 ‘효자’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568억70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44.8% 감소한 것으로, 2024년 18.6%였던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익 증가율이 지난해 16.0%p 둔화한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순익 감소는 법인세 부담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다. 이에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 기업 생산기지 이전 추진 등의 상황에서 국내기업 자산 유치 효과로 증가한 실적의 지속을 위해 한국계 지상사의 카자흐스탄 진출 관련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SSME를 대상으로 한 자산증대 전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통해 ‘진출 국가별 시장 지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국외 점포도 현지에서 제휴·협약을 통한 고객 커버리지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현지 우량 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현지화 추진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외 점포에 단계적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는 동시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서비스 혁신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유망지역의 유량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 자본 효율성 관점에서 채널 전략 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외 점포 자체적으로 상시 감시를 강화하고, 전담 검사인력을 충원하는 등 현장 중심의 실효적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외 점포의 자금·자본시장 관련 지원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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