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9월 금리 인상 시사 등
장기채 급등에 상승 여력 제한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가운데 한국의 기준금리가 3%로 올랐고, 미국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 다음날인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마감하며 69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가 지난 6~7월 급격한 조정을 거친 뒤에도 8월 내내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는 기업 실적보다는 시장의 ‘날씨’, 즉 금리 전망에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공지능(AI) 수익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식은 데다 금리 인상 흐름이 강화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내리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만큼 향후 6개월은 완만한 속도를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초까지 최종 금리가 3.25%, 많게는 3.5%에 이를 것이라고 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초 139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100조원 안팎까지 줄었다.
물가와 재정, 부채 등 각종 요인에 좌우되는 ‘장기채 금리’가 잡힐지도 관건이다.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 증시에 고여 있던 유동성을 채권시장으로 끌어당기는 효과가 난다.
하나증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 수준일 때 코스피 상단을 8350으로, 4.6% 수준일 때 7900으로 제시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4.73%으로, 코스피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7000대 중반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의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최근 금융시장의 걱정거리는 금리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 장기금리가 불안하다”며 “금리가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기업이익의 장기 성장에 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금 시장 제1변수는 금리로, 특히 장기금리 급등이 부담”이라며 “장기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 글로벌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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