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과 계열 증권사의 IT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일 이종오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인터넷은행 및 계열 증권사 5개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감사담당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IT 내부통제 현황과 개선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스템 변경 절차를 비롯해 소비자 보호 대책, IT 감사 계획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금감원은 디지털 금융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전산 사고 사례를 공유하며, 고객 수와 거래량 증가에 비례해 확대되는 IT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프로그램 변경 시 사전 영향도 분석과 충분한 테스트, 제3자 검증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 절차 준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변경 작업이 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고객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배포를 진행하는 등 통제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거래량 급증에 대비해 전자금융 인프라의 가용성을 확보하고, CPU·메모리·스토리지 등 전산 자원의 임계치 관리와 긴급 증설 체계를 재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전산 장애 발생 시에는 신속한 복구와 함께 대체 수단 제공 및 피해 보상 안내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불안 상황을 틈탄 디도스(DDoS) 공격이나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오 부원장보는 “인터넷은행 등이 그간 금융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 개선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에 걸맞은 수준의 IT 안정성과 사고 예방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전산 사고 상당수가 기본적인 내부통제 미흡에서 비롯된 만큼, IT 부문 감사 등 자율적인 통제 활동을 강화해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인터넷은행 및 증권사 관계자들도 IT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개선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보다 안정적인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 IT 사고 재발 방지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사전 예방 중심으로 감독·검사 체계를 전환하는 한편, 기본적인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형 전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년간 전산사고 건수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실제 금전 피해 규모도 가장 컸다. 피해자는 1만700명, 배상 금액은 4874만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 10일 발생한 ‘엔화 반값 환율 오류’ 사고는 이번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35건, 카카오뱅크는 64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대부분 소액 사건에 그치면서 배상 규모는 각각 107명(21만원), 6만9687명(19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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