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57조, 알파벳·MS·아마존 추월한 '실적 초격차'
AI '핵심 인프라' 실체 증명…HBM, 실적의 질적 전환 주도
2026년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주총장 앞에 마련된 전시 부스. 사진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 공급을 시작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 HBM4.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삼성전자가 제조업의 한계를 깨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글로벌 빅테크 톱 3로 우뚝 섰다. 올해 1분기에만 5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쏟아내며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수익성을 압도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 매출 500조원-영업이익 300조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향한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높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2조 원의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8.06%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755.01% 폭등했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은 41.73%, 영업이익이 185% 상승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증권가는 이날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크게 높였다.
◇ 글로벌 빅테크 제친 '실적 초격차'…AI 핵심 인프라 장악
이번 1분기 실적은 삼성이 단순한 부품 공급자를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임을 수치로 입증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57.2조 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이익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위주의 빅테크 진영이 고전하는 사이, 삼성은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라는 '실물 패권'을 앞세워 실적 초격차를 구현했다.
실적의 질적 전환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도했다.
AI 슈퍼 사이클에 맞춰 선제적으로 투입한 HBM 라인업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를 독식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과거 범용 메모리 가격에 일희일비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맞춤형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는 60%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또 연간 기준으로 넓히면, 올해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250%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연 매출 500조원·영업익 200조원 가시권…'어닝 쇼크'에 전세계 전율
1분기 상승 트렌드를 연간으로 확장할 경우, 삼성전자는 사상 첫 '연 매출 500조원-영업이익 300조원'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1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대한민국 정부 연간 예산의 40%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지배력이 역대 최고조에 달했음을 방증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성적표를 '반도체 겨울'의 완벽한 종언이자 'AI 르네상스'의 본격적인 개막으로 보고 있다.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 전면 도입 이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운 삼성은 이제 애플,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IT 패권을 좌우하는 '빅테크 톱 3'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들어 엔비디아를 뛰어넘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D램으로 좁혀도 4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주가치 제고 및 공격적 투자의 결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앞서 주주들의 문의 사항을 사전에 접수하고,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투명한 정보 제공을 통해 역대급 실적에 걸맞는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에 대해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글로벌 산업 지형도가 제조에서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등 경영진의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초격차 전략이 낸 결실"이라고 진단했다.
2026년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주총장 앞에 마련된 전시 부스. 사진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 공급을 시작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 HBM4.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