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Arm이 자체 반도체 칩 판매를 공식화했습니다. 설계 IP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던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직접 칩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1990년 창사 이후 35년 만의 전략 변화입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Arm은 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Arm AGI CPU'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칩은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며, 300와트(W) 전력 내에서 최대 136개 코어를 구동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고성능과 함께 전력 효율을 극대화해 AI 인프라의 에너지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르네 하스 Arm CEO는 "이번 발표는 Arm 연산 플랫폼의 다음 단계이자 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고성능·저전력 기반 위에서 에이전틱 AI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rm은 그동안 애플, 엔비디아, 퀄컴,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에 칩 설계 기반을 제공하고 라이선스 및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 이른바 '칩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직접 칩 판매를 통해 수익 구조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새 CPU의 첫 도입 고객으로는 메타가 선정됐습니다. 메타는 공동 개발에도 참여했으며, 자체 AI 가속기인 MTIA와 함께 해당 CPU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오픈AI, 세레브라스,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도입을 검토 중이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고객사로 거론됐습니다.
이번 행보는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반면 기존 x86 기반 CPU를 주력으로 하는 인텔과 AMD에는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조율하는 환경이 확대되면서, CPU의 역할이 다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GPU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반도체 경쟁 구도에 Arm이 직접 칩 공급자로 뛰어들면서, 향후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