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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그날이 오면‥" 절규에, '삭제' 도장‥심훈 친필원고 고국으로‥
"그날이 오면‥" 절규에, '삭제' 도장‥심훈 친필원고 고국으로‥
2026-08-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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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주는 8월 15일, 광복 81주년을 앞둔 주간입니다.
"그날이 오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한다면…"
일제강점기 애타게 광복을 염원했던 심훈 작가는, 끝내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는데요.
사후 90년 만에 그의 친필 원고들이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 전체에 빨간 밑줄을 긋고 '삭제' 도장을 찍은 일제의 검열 기록까지 그대로 담겼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장이수', 즉,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을 노래한 시 두 편.
손글씨로 '그날이 오면' 시제를 적고, 1930년 3월 1일, 스물아홉 조선의 청년 심훈은, 11년 전 3.1절 함성을 기리며,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출 거"라고 노래했습니다.
일제는 시 전체에 빨간 테두리를 치고, 한 줄 한 줄 빨간 밑줄을 긋더니, 위아래 '삭제' 빨간 도장을 찍었습니다.
"삭제 취지를 기재하지 말라"며 주의 문구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90년 만에 친필 원고 등 59점이 81년 전 빛을 찾은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심훈 작가가 숨진 1936년 태어난 셋째 아들 고 심재호 씨가 평생을 바쳐 모았습니다.
[심영주/심 훈 손녀]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핍박받는 사람들 소수자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서 (글을) 많이 쓰셨을 거 같아요."
"이겼다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우리의 고막은 깊은 밤 전승의 방울 소리에 터질 듯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소식 호외 뒷면에 써 내려간 즉흥시는 그의 유작이 됐습니다.
3·1만세 운동 당시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쓴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 식민지 농촌의 현실을 담은 저항 소설 <상록수> 친필 원고 전체본도 포함됐습니다.
[임헌영/국립한국문학관장]
"(심 훈 작가는) 가장 많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경력가이자 문학 장르에서도 제일 많은 장르를 썼어요."
내년 개관을 앞둔 국립한국문학관은 심훈의 친필 원고를 포함해 지금까지 수집한 약 12만 점 자료를 순차공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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