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당원들에 문자 메시지
“합당한 징계 결정 땐 수용할 것”
당 윤리위, 징계에 속도 낼 듯
초재선 모임 ‘대안 미래’ 위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에 불만을 갖고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이른바 ‘멱살 사태’를 일으키며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권영진(사진) 의원이 자진 탈당 의사를 일축했다. 다만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결정하는 징계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전날 지역구인 대구의 당원들과 취재진에게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단체 문자를 보냈다.
권 의원은 “이미 저는 책임을 지고자 대구시당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 간사직을 내려놓았다”며 “윤리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수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후반기 상임위 배정의 무원칙과 불공정함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그날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들께 여러 차례 사과드렸고 모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당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쉼터가 아니라 정치의 둥지이자 인생의 전부와 같다. 제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이 자진 탈당에 선을 그으면서 윤리위는 권 의원 등에 대한 징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난달 27일 권 의원이 자진 탈당 하지 않으면 윤리위에서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 의원이 불러온 ‘멱살 사태’ 후폭풍으로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도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 내 반윤·반장계 모임으로 이들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국민의힘 의원 25인이 결성했다. 이후 장동혁 대표 체제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권 의원 사태 이후 대안과 미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친장계가 맹공을 퍼부으며 공수가 바뀌었다.
친장계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허구한 날 불만을 털어놓다 안 되니 멱살을 잡는다”며 모임 이름을 ‘폭력과 변명’으로 바꾸라고 비난했다. 지도부 의원도 “대안과 미래가 이번 사태엔 사과문 하나 내지 않는 것은 모순적”이라며 “이제 누가 대안과 미래 목소릴 듣겠냐”고 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