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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권순기 교육감 "학력부터 돌봄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만들 것" [경남 단체장 취임 100일]

가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등 행정 최일선에서 지역을 이끌 방향키를 잡은 단체장들을 만나 그간 소회와 핵심 현안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봅니다.

권순기 교육감 "학력부터 돌봄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만들 것" [경남 단체장 취임 100일]

(2) 권순기 경남교육감

모든 정책 중심 ‘학생’…성장 책임지는 교육

안정적 재정 확보 위해 교육교부금 적극 대응

학생·교사·학부모 모두 존중받는 규범 마련

문제 해결까지 교육가족과 적극 소통하겠다

민선 9기 단체장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100일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초를 다지는 ‘준비기’였다면, 이제는 공약을 치열하게 증명해야 하는 본격 도약기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등 행정 최일선에서 지역을 이끌 방향키를 잡은 단체장들을 만나 그간 소회와 핵심 현안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봅니다.

권순기 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8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경남교육 행정 수장이 12년 만에 바뀌었다. 12년 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를 연 권순기 교육감은 4년 뒤 “교육을 믿고 경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많아지는” 교육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교육감은 기초학력·돌봄·특수교육 등 추진하는 모든 정책과 사업에서 학생을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을 두 차례 역임하는 등 교육행정 전문가다. 100일 동안 교육감으로 일하면서 대학 총장과 교육감의 역할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지난 100일은 아이들의 하루를 지키는 데 얼마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대학 총장 시절에는 청년의 진로를 고민하며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이끄는 데 힘썼다. 교육감이 된 지금은 아이들의 하루부터 챙긴다. 아침은 먹었는지, 수업은 따라가는지, 방과 후에는 어디에서 지내는지 살핀다. 모든 아이가 성장하도록 교육의 기본을 지키되,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먼저 돌보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됐느냐가 중요하다. 학력을 키우고 인성을 세우며, 선생님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도록 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연동 제도를 폐지하는 정부 개편안이 교육계 최대 현안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차선책은 있는지.

“학생 수가 줄어도 기초학력과 돌봄, 특수교육에는 더 세심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취임 후 교육부와 국회를 찾아 교부금 개편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지금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지방교육재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재정 감소가 학교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인 근거로 설명하고 설득하겠다. 개편안이 통과된다면 교육재정 감소의 충격을 줄일 보완책과 추가 지원을 요구하겠다. 내부적으로도 유사·중복 사업을 정비하고 예산 운용의 효율을 높이겠다. 다만 기초학력·돌봄·특수교육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은 가장 먼저 지키겠다.”

권순기(오른쪽) 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8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후보 시절부터 돌봄을 강조해 왔다. 온종일 돌봄체계를 중점과제로 제시했는데 어떻게 사업화할 계획인지.

“아침부터 방과 후까지, 방학에도 돌봄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든든하게 먹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어야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틈새 돌봄교실’을 늘리고, 지자체와 협력하는 온종일 돌봄센터를 시범 운영하겠다. 지역별 수요와 기존 시설을 살펴, 도시와 농어촌에 맞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 예산은 기존 공간과 사업을 연계해 효과적으로 쓰고, 지자체와 운영비·시설·인력의 분담을 협의할 것이다. 돌봄 인력은 운영 시간과 학생 수에 맞춰 확보하고, 학교와 교사에게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교육청이 조정과 지원을 맡겠다.”

-경남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고교 체계 전체의 서열화를 우려한다.

“영재학교 전환은 학생에게 어떤 교육 기회를 넓혀 주는가를 기준으로 추진한다. 과학에 재능과 열정이 있는 학생에게 더 깊이 탐구할 기회를 주고, 그 성장이 지역의 미래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경남의 우주항공 산업 기반을 살린 탐구 교육을 강화하고, 지역 학생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열리도록 하겠다. 서열화 우려도 가볍게 보지 않는다. 특정 학교에만 기회가 집중되지 않도록 일반고의 수학·과학 교육도 함께 강화할 것이다. 2027학년도부터 중3~고2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 ‘100시간 몰입 캠프’를 운영한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30개교로 시작하고, 2030년까지 120개교로 늘린다.”

권순기 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8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2027년을 ‘교권 정상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이 체감하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교권이 바로 서야 수업이 바로 서고, 수업이 바로 서야 학력과 인성이 자란다. 교사를 지키는 일이 곧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는 일이다. 2027년을 ‘교권 정상화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로 뒷받침하겠다. 먼저, 교사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교권 침해와 특이 민원은 교육청이 직접 대응하고, 법률 지원과 심리 회복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가 문제 삼아지지 않도록 기준을 명확히 하고, 학교 생활규정도 현장에 맞게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세우겠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규범을 마련하겠다. 수업과 무관한 행정업무도 과감히 줄여,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책임·상생·미래교육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경남형 지역사회학교 프로젝트’가 상생교육 핵심 공약이다. 학교와 지역이 어떻게 협력하는지, 구체적인 방안은.

“학교와 지역이 함께해야 아이에게 더 넓은 기회를 줄 수 있다. 지역사회학교는 학교가 교육의 중심을 잡고, 지역이 학교가 제공하기 어려운 경험과 자원을 보태는 구조다. 지역사회학교 프로젝트는 지역마다 필요한 일부터 시작한다. 돌봄이 부족한 곳은 돌봄을, 진로 체험 기회가 적은 곳은 대학·기업과 연계를, 농어촌은 여러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통학은 ‘100원 등하교 버스’를 전 시군으로 넓히고, 통학 취약지역에는 ‘에듀라인 통학버스’를 추진한다. 진로는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방산·해양플랜트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교·대학·기업 트랙을 만들어 지역에서 공부하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

-학력과 인성교육을 경남교육의 본질로 내세웠다. 기초학력을 끝까지 책임지는 ‘초등 학력 점프업 프로젝트’와 경남형 체(體)·인(人)·지(智) 인성교육 두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지.

“공부할 힘과 함께 살아갈 힘을 길러 주는 것, 저는 이것이 학교의 기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초등 학력 점프업 프로젝트’는 아이가 막힌 지점을 찾아 넘어설 때까지 학교가 책임지는 사업이다. 기초학력 전담교사와 담임교사가 함께 지도하고 성장을 확인해 기초가 부족한 채 진급하는 일을 줄이겠다. 인성은 말로만 가르칠 수 없다. 경남형 체·인·지 인성교육은 몸을 움직이고, 사람을 존중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체육활동에서는 규칙을 지키고 끝까지 도전하는 태도를, 친구와 함께하는 활동에서는 배려와 협력을 익히도록 하겠다. 수업에서는 질문하고 토론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경험을 늘리겠다.”

권순기(오른쪽) 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8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교육공동체와 소통 채널이 있는지, 어떻게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지.

“소통은 의견을 듣는 데서 시작해 학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현장을 찾아 교직원과 학부모를 만났고, 사립유치원 원장들, 노동조합과도 마주 앉았다. 누리집 ‘교육감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글도 직접 읽고 있다. 취임 100일인 10월 8일, 의령에서 첫 지역교육업무협의회를 열었다. 앞으로 18개 교육지원청을 차례로 찾아가고, 학교 현장도 함께 방문할 계획이다. 협의회에서는 지역과 학교의 어려움을 놓고 교육지원청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겠다.”

-임기 4년이 지나면 경남교육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이른 감이 있지만 재선에 도전할 생각은 있는지.

“4년 뒤에는 “교육을 믿고 경남에서 아이를 키우겠다”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서 실력을 키우고 서로 존중하며,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고,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는 끝까지 책임지겠다. 이런 변화가 학교와 가정의 일상에서 느껴질 것이다. 평가도 그 변화로 받겠다. 재선을 이야기하기보다 4년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먼저다.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경남교육이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그 기준이 될 것이다.”

-교육 현안 대응을 위한 출장이 잦다. 특히 서울 출장 때는 관용차량 대신, 비행기와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대중교통이 오히려 편할 때가 많다. 서울 출장 때는 비행기로 이동하고, 시내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교통체증 걱정 없이 시간을 맞출 수 있어 편하다. 오래 몸에 밴 생활 방식인데, 좋게 봐주는 것 같다. 삶의 신조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약속한 것은 지키자는 것이다. 교육감으로서도 거창한 말보다 도민께 약속드린 일을 하나씩 실천하는 데 힘을 쏟으려 한다.”

/강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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