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 융합 가속…“스테이블코인, 차세대 결제 인프라 부상”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서둘러야”
굿모닝경제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 굿모닝경제 디지털금융 포럼’을 열고 ‘K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금융 패러다임’을 주제로 디지털 금융 혁신 방향과 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겸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글로벌 디지털자산 혁명과 K스테이블코인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사진=굿모닝경제]
AI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결제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AI가 스스로 결제와 계약, 정산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굿모닝경제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 굿모닝경제 디지털금융 포럼’을 열고 ‘K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금융 패러다임’을 주제로 디지털 금융 혁신 방향과 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겸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글로벌 디지털자산 혁명과 K스테이블코인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정유신 원장은 발표 자료를 통해 “AI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결제·정산·계약을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AI 경제 시대의 새로운 결제 운영체제(Payment OS)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AI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6.8% 성장해 2030년에는 1조3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챗GPT를 시작으로 한 생성형 AI 혁명은 금융, 유통, 콘텐츠, 제조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은 금융 결제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결제 시스템이 사람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와 거래를 수행하는 형태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는 API 호출 비용이나 데이터 사용료, 콘텐츠 이용료 등을 실시간으로 자동 정산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AI가 다른 AI 서비스에 자동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나노결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노결제는 1센트 미만의 초소액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개념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나노결제 시장 규모가 2025년 4억2000만달러에서 2030년 15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0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자산이다. 대표적으로 테더(USDT), USDC 등이 있으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은 달러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AI 시대에 가장 적합한 결제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24시간 즉시 정산이 가능하고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조건부 자동결제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간 경계 없이 초저비용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tripe는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Circle은 USDC 기반 저비용 결제망을 확대 중이다. PayPal 역시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활용한 나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GENIUS 법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MiCA’ 규제를 시행 중이다.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도 관련 제도를 마련하며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제도 정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원장은 “한국은 디지털 강국임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AI 금융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구축될 경우 해외송금 비용 절감과 무역결제 효율화는 물론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디지털 콘텐츠 거래 등 차세대 디지털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안정성과 자금세탁 방지 등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보고서는 100% 안전자산 준비금 확보와 실명 기반 KYC, AML 체계 강화,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감사 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원장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은 단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금융 주권과 산업 경쟁력의 문제”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AI 결제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 한국형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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