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제2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후보지로 호남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에 이어 SNS서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지역 경쟁력을 넘어 정부의 졸속 추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4선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기간 산업을 비롯한 기업의 누자 입지 선정은 정치권이 아닌 기업 스스로의 경제적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영진(달서구병)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광주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삼성전자가 이미 용인에 1호~6호기까지 생산라인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기업 총수들을 불러 특정지역 투자를 압박하는 것은 경제 논리에도 맞지 않고 국가 균형발전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경북도당위원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팔목을 비틀어 호남에 투자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데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용인조차 첫 팹 가동까지 6년이 걸렸다”며 “객관적인 조건들을 놓고 보면 지방신규투자 최적지는 구미로 경북은 전력 자립도 전국 1위에 연간 5만6천GWh에 달하는 여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명구(구미시을) 의원은 개별 성명서를 내고 “전공정 팹 건설이 포함된 종합 투자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완전히 재구성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며 “전자 반도체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구미의 소재 부품 생태계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인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칩 하나를 만드는 데 몇 주의 시간이 필요한 반도체 특성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다. 가장 원전이 많은 경북은 왜 배제돼야 하냐”며 “광주·전남 통합은 일사천리, 대구·경북 통합은 발목 잡더니 또다시 호남 특혜, 영남 소외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해 산업용지를 평당 1천원에 공급하는 파격 지원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상휘(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의원은 청와대를 방문해 정을호 정무비서관을 만나 TK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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