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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성장펀드, 리벨리온에 ‘2500억’…‘K-엔비디아’ 첫 직접투자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AI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리벨리온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입한다. 정책금융을 활용해 대규모 양산자금과 차세대 칩 개발 재원을 공급함으로써 이른바 'K-엔비디아'로 불리는 국가대표 AI 반도체...

국민성장펀드, 리벨리온에 ‘2500억’…‘K-엔비디아’ 첫 직접투자

첨단전략산업기금, RCPS 방식으로 투자…민간 포함 총 6000억원 조달

양산 본격화와 차세대 NPU 개발 병행…추론형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정책금융, 고위험 기술산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해소 역할 맡아

HBM3E·칩렛 기반 Rebel100 양산 확대…하이퍼스케일러 시장 공략

소버린 AI·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세계 AI 3강 전략과 맞물려

◆…금융위원회는 26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NPU)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사업'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AI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리벨리온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입한다. 정책금융을 활용해 대규모 양산자금과 차세대 칩 개발 재원을 공급함으로써 이른바 'K-엔비디아'로 불리는 국가대표 AI 반도체 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NPU)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사업'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가 지난해 말 발표한 1차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네 번째 승인 사례이며 직접투자 방식으로는 첫 사례다.

이번 투자는 민간자금을 포함해 총 60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리벨리온은 양산 및 개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자금수요를 밝힌 바 있으며 기금운용심의회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형태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일정한 조건하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동시에 가지는 우선주로서 벤처투자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투자형태의 하나다.

기존 '1차 메가프로젝트' 사업과 달리 이번 사업은 국민성장펀드가 직접 투자를 수행하는 만큼 대상 기업의 기술적 불확실성을 함께 짊어지고 적극적으로 벤처기업의 리스크를 분담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당국이 리벨리온을 낙점한 배경에는 AI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AI 전환(AX)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추론형 AI 반도체는 학습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핵심 인프라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저전력·저발열과 실시간 처리 성능이 중요한 만큼 고효율 추론 칩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 이후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8월 하이퍼스케일러용 2세대 AI 반도체 'Rebel100'을 공개했으며 올해 7월 양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차세대 메모리인 HBM3E를 적용해 메모리 병목현상을 줄였고 칩렛 패키징 기술과 고효율 연산구조를 바탕으로 성능과 전력효율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비와 긴 투자 회수기간 탓에 상용화 직전 자금난을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문제가 반복돼왔다.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해 경쟁에서 밀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책금융이 장기 인내자본 역할을 맡아 이 구간을 메워주겠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이번 투자는 범부처 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금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민관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반도체를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연구개발부터 자금지원, 산업생태계 조성까지 전방위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모델, AI 서비스 전반의 기반이 되는 핵심 하드웨어다. 리벨리온이 국산 NPU를 활용해 상용 서비스 적용 사례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제조, 시스템, 서비스 영역까지 연쇄적인 산업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지원은 국내 팹리스가 설계하고 국내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해외 기술과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고 소버린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정부가 '세계 AI 3대 강국' 도약을 정책 목표로 내세운 상황에서 리벨리온 투자는 그 실행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향후에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대상 기업을 추가 발굴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국내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책금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확보를 넘어 양산과 시장 진입까지 연결하는 자금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 궤적도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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