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97p(0.90%) 오른 6533.60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27일 뜨거운 불장을 이어가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산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총 647조9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5367조6370억원, 코스닥 676조6420억원, 코넥스 3조6380억원이다.
지난해 말 3986조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새해 첫 거래일에 4000조원을 돌파하더니, 2월 3일에는 5000조원마저 넘어섰다. 이후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5800조원까지 치솟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달 말에는 4745조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이달에만 1천300조원 넘게 불어났고, 마침내 6천조원의 벽을 허물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7.42포인트(1.35%) 오른 6563.05로 거래됐으며, 한때 6575.42까지 오르며 지난 23일 세운 장 중 최고치(6557.76)를 다시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4.93포인트(1.24%) 상승한 1218.77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지난 24일 25년여 만에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한때 1,224.03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0%, 16%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 기대감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린 주요 동력이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또다시 불발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참석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흔들리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방증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보다 거시 경제와 기업 실적이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확실성이 옅어지는 가운데 주식 시장은 다시 매크로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이라며, 특히 FOMC 회의 결과와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그리고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애플 등 빅테크 실적 공개가 예정된 이번 주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코스피와 나스닥의 상관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빅테크 실적 호조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59%)와 SK하이닉스(4.99%)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128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S ELECTRIC(9.49%), 효성중공업(9.46%) 등 전력기기 종목도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3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0.87%), 알테오젠(3.52%)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리노공업(-14.55%)은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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