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국가 경제 흔드는 삼성 노조 총파업...노조, '자정과 책임' 보여야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 입니다.”

국가 경제 흔드는 삼성 노조 총파업...노조, '자정과 책임' 보여야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 입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의 총파업 사태와 관련해 내놓은 첫 입장문에는 짙은 탄식어린 위기감이 배어 있다. 한 기업의 노사 갈등으로만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과 대한민국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초유의 사태’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5월 18일 법원은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신청한 위법쟁의 가처분 중 일부를 인용했다. 쟁의행위 자체는 인정하되, 안전보호 시설 및 시설 손상 방지, 제품 변질 방지를 위한 인력은 남겨두라는 취지였다.

재판부의 판단 배경에는 ‘국가 경제’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곧바로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 등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금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핵심 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17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가 글로벌 공급망과 국가 경제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임에 틀림없는 이유이다.

삼성전자의 파업을 가장 반기는 것은 내부 구성원이 아닌 ‘해외 경쟁사’들이다. AI GPU 등 수요 급증으로 이미 글로벌 IT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대만은 삼성의 파업 가능성을 자국 산업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도 DDR5 출하량을 늘리며 틈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는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보여주는 행보는 씁쓸함을 넘어 우려스럽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명문화하고 상한을 폐지를 요구하며 1인당 약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더구나 이 요구가 반도체(DS) 부문에만 집중되면서 가정 모바일(DS) 부문 직원들의 소외감을 유발해 이른바 ‘노노 갈등’마저 야기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노조 집행부의 ‘도덕성 논란’이다. 사측에 총파업 경고장을 날린 위중한 시기에 위원장이 해외 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커졌다. 여기에 소수의 임원 등 집행부에 한 달 수백만원 이상의 직책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최근 노조 규약을 개정해 위원장 본인이 월 1000만원 가량의 직책 수당을 챙길 수 있게 한 것은 노동조합의 기본인 ‘명분’마저 잃게 만들었다. 다른 계열사 조합원에 대한 강압적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 역시 비판을 키우고 있다.

곧 정부 중재로 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추가 교섭이 열린다. 삼성전자 노조는 자신들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막중한 위치를 직시해야 한다. 노조는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하기 전에 스스로 초래한 자정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삼성전자 노조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압박하는 힘겨루기가 아니라, 국가 경제를 고려한 전향적인 자세와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책임감이다.

당사의 보도 기사는 오탈자 및 비문 수정, 선정성, 혐오 우려 포현 등을 필터하기 위해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