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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구글 '터보퀀트' 발표에 K-반도체 직격탄…시장 판도 전망 '갑론을박'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기술을 발표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구글 '터보퀀트' 발표에 K-반도체 직격탄…시장 판도 전망 '갑론을박'

[인더스트리 AI]

TI 직원이 텍사스 주 셔먼 SM1에 있는 TI 300mm 반도체 공장 중 한 곳에서 웨이퍼 이송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TI]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기술을 발표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타이베이 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리서치팀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압축 기술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전격 공개했다. 이 기술은 모델의 정확도를 거의 유지하면서도 기존 대비 메모리 점유율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보퀀트의 핵심은 '동적 양자화(Dynamic Quantization)' 알고리즘의 고도화에 있다. 기존에는 AI 모델을 구동할 때 데이터의 정밀도를 낮춰 용량을 줄이면 성능 저하가 필연적이었으나, 터보퀀트는 연산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중요 데이터를 판별해 압축률을 조절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구글 측은 "터보퀀트를 적용할 경우 기존 8개의 GPU가 필요했던 연산을 단 1~2개의 GPU만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는 즉각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그간 AI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HBM과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구글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로 인해 위축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와 아시아 증시에서 메모리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발표가 '하드웨어 중심의 AI 확장'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효율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등 투자기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줄이기 위해 메모리 구매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며 메모리 업계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드는 만큼 더 복잡하고 거대한 AI 모델을 더 낮은 비용으로 돌릴 수 있게 돼, 오히려 전체적인 AI 서비스 저변이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내부적으로는 터보퀀트가 자사 메모리 솔루션과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구글 '터보퀀트'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라는 악재로 작용해 주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산업의 가성비를 높여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려는 빅테크와, 이에 맞서 더 고도화된 적층 기술로 대응해야 하는 메모리 제조사 간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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