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구글 딥마인드 대표 접견
AI캠퍼스 강남에 세워 공동연구
인공지능 시대 기본소득도 논의
AI 역기능 통제 필요성 깊이 공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접견하는 일정을 하정우(맨 왼쪽)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수행하고 있다. 하 수석은 6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김지훈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총괄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고 영국 본사 외에 세계 최초로 한국에 ‘구글 AI(인공지능) 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전 세계에서 처음 한국에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사비스 대표는 구글 연구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제가 최소 10명 정도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허사비스 대표가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에 따르면 구글 AI캠퍼스는 강남에 600평(1983㎡) 규모로 세워지며, 구글 연구자가 한국의 과학기술인력과 공동 연구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당초 구글은 ‘가상 연구소’를 제안했으나 김 실장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은 ‘20여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얘기했는데, AI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면서 “이에 허사비스 대표가 기본소득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제미나이(구글 AI)를 사용하는데 가끔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다. 버그인 것이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허사비스 대표는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AI를 사용하고 개발할 때 ‘가드레일’이라고 불리는 적절한 안전장치를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AI 에이전트’(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비서)로 자율성도 부여받고, 나아가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한다”며 “그럴 때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 통제규범이나 표준이 필요한데 이게 매우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허사비스 대표는 “민간 부문의 경쟁과 미·중 간 기술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제 규범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이 협력해 큰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 부문이 집단지성을 마련하는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년 전 ‘알파고 대국’이 열렸던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허사비스 대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과학기술 AI 공동 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인 ‘K-문샷’과 관련해 구글 딥마인드와 기술·인프라·연구자 교류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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