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구글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면접에서 인공지능(AI) 도구 사용을 허용하는 새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실제 개발 현장에서 AI가 필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채용 기준 역시 ‘코드를 얼마나 잘 짜는가’에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내 일부 팀을 대상으로 초급 및 중급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AI 보조 도구 사용을 허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전사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코드 이해’ 평가…프롬프트·검증 능력까지 본다
새로운 면접 절차의 핵심은 ‘코드 이해’ 평가다. 지원자는 기존 코드베이스를 읽고, 오류를 수정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AI에 입력하는 프롬프트의 구성 방식,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어떻게 검증하고 수정하는지, 디버깅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즉, 코딩 실력뿐 아니라 AI와 협업하는 능력이 주요 평가 요소로 포함된다.
구글은 이번 개편이 “인간이 주도하고 AI가 보조하는 현대 엔지니어링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자사 내부에서 새로 작성되는 코드의 약 4분의 3이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 면접 전반 확대 가능성
이번 파일럿은 특정 직군에 한정되지 않고 면접 구조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주니어 지원자에게는 기존 기술 면접 한 라운드를 대체해 개방형 엔지니어링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행동 질문 중심 면접에는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한 기술 설계 토론이 추가된다.
구글은 클라우드와 플랫폼·디바이스 조직 등 여러 부서에서 새 면접 방식을 먼저 시험하고, 결과에 따라 다른 지역과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확산
이 같은 변화는 구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 기업과 AI 코딩 스타트업 등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도 이미 AI 활용을 전제로 한 채용 절차를 운영 중이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된 만큼, 면접에서도 이를 배제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AI가 코드 작성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면서, 개발자의 역할은 ‘직접 작성자’에서 ‘설계자·검증자·조정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업 채용 관련 부문 전문가는 “앞으로 개발자의 경쟁력은 코드를 얼마나 빠르게 작성하느냐보다, AI가 생성한 코드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위험 요소를 걸러내며 개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곧 생산성이 높은 인재이기 때문에 채용 기준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AI 협업 능력’이 새 기준으로
이번 구글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개발자 채용에서 무엇을 ‘실력’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손코딩 능력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AI를 적절히 활용하고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종합적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업무 도구를 넘어 협업 파트너로 자리 잡는 시대, 개발자 채용의 문법도 함께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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