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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충성하는 교인 말고 진짜 교인으로 세워야”
입력:
2026-06-29 22:59
[이상훈 미성대 총장 인터뷰]
교회 유지 중심 양육에 대한 성찰 제안
‘미셔널 코호트’ 통한 소명 발견 강조
이상훈 미성대 총장이 29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교회의 선교적 변신을 위한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의 양육은 오랫동안 교인을 교회 안으로 모으는 데 익숙했다. 예배에 나오게 하고 봉사에 참여하게 하고 교회 프로그램 안에서 헌신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상훈 미성대(AEU·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총장은 이제 그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교인을 교회 안에 붙잡아두는 교육을 넘어 가정과 일터, 지역사회로 보내는 양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총장은 29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 2026 프레시 콘퍼런스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교인을 일상의 선교사로 세우려면 교회의 양육과 훈련 방향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안에 성도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사역은 많지만 그 내용이 교회 유지와 운영에만 맞춰져 있지는 않은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교인이 말씀 안에서 자기 삶의 목적과 부르심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교육을 무작정 없애자는 뜻은 아니다. 배움의 결과가 교회 안 활동으로만 소비되지 않고 교인들의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취지다. 이 총장은 “그동안 교회는 ‘이런 일을 해야 좋은 교인’이라는 식의 기준을 많이 제시해왔다”며 “그러나 선교적 활동이 일어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 앞에서 받은 소명과 부르심을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대안으로는 ‘미셔널 코호트’(missional cohort·선교적 삶을 함께 배우고 실천을 점검하는 소그룹)를 제안했다. 이 총장은 “뜻이 맞는 교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말씀과 삶을 함께 나누며 자기 소명을 찾아가는 여정이 필요하다”며 “교회는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 교인 스스로 말씀 안에서 자기 삶을 해석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교적 삶이 또 하나의 종교적 숙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장은 “신앙은 의무감이나 과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선물”이라며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그분과 관계를 맺으면 삶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선교적 삶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활동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참여할 때 형성되는 삶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프레시무브먼트 공동대표로 지난 4년간 대회를 이끌어온 그는 프레시 콘퍼런스의 성격을 ‘오가닉’(organic·유기적)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인위적으로 조직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의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서로 배우고 연결되며 자연스럽게 번져가는 흐름이라는 뜻이다. 이 총장은 “프레시는 여러 사역이 공유되고 서로 자극을 받으며 각자의 현장에 맞게 새롭게 시도되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전통교회와 청년교회, 학원 복음화 등 여러 사역 현장이 경쟁하기보다 서로 배우고 협력할 때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시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교회 안에서 새로운 협력 사역 모델이 생겨나고 있는 점을 보람으로 꼽았다. 이 총장은 “일부 교회들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새롭고 도전적인 모델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서로의 한계를 넘고 담장을 넘어 연합하고 협력하는 일이 한국교회 안에 새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물줄기가 모여 강물이 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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