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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이 미래다] 거점국립대·지방대학 상생 협력으로 지역 혁신 이끈다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회자돼온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은 9개 지방 거점국립대를 대상으로 ▶성장엔진·인공지능(AI) 특성화 집중 지원 ▶대학 전반의 질 제고 ▶공유대학을 통한 지역대학으로 성과 확산이라는...

[교육이 미래다] 거점국립대·지방대학 상생 협력으로 지역 혁신 이끈다

기고

김종규 포항공과대학교 대외부총장 신소재공학과 교수

수도권 집중이라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물줄기를 거스르기 위한 교육부의 ‘거점국립대 육성’ 정책이 발표됐다.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회자돼온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은 9개 지방 거점국립대를 대상으로 ▶성장엔진·인공지능(AI) 특성화 집중 지원 ▶대학 전반의 질 제고 ▶공유대학을 통한 지역대학으로 성과 확산이라는 3개 축으로 구체화됐다. 필자가 몸담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비수도권에 위치한 강소형 연구중심 사립대로 30여 년간 글로벌 혁신 모델을 구축해왔다. 이번 정책을 통해 포스텍 모델이 거점국립대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

먼저 단순한 재정 지원 확대를 넘어, 국립대 전임교원의 ‘승진·정년보장’ 심사 강화 등 교원 성과관리 체계 혁파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그간 거점국립대는 다른 지역대학보다 풍부한 교육·연구 자원을 보유하고도,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 신분과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인해 혁신의 속도와 깊이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원 성과관리 체계가 엄격해진다면 이는 곧 연구 수월성 제고로 이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거점국립대에 집중되는 국가적 자원을 지역 대학 생태계 전체와 공유, 개방하겠다는 대목은 지역 고등교육 발전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 그간 대학 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문·사회·예술, 기초학문 분야의 축소는 불가피한 희생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이번 정책을 통해 거점국립대가 책무성과 공공성의 기치 아래 지역 중소대학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을 전담하고 그 혜택을 지역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방 및 공유한다면, 실질적인 지역 대학 간 상생의 발판이 될 것이다.

지방대학은 이제 ‘인재 유출’을 걱정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인재가 모여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데, 이는 거점국립대만의 혁신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12월 지방시대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때 언급된 포스텍 사례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대학 육성을 통해 지방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과 그 결을 같이 한다. 포스텍은 설립 초기부터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딥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래핀스퀘어, 뉴로메카 등 포스텍 연구실 성과 기반 딥테크 기업들이 포항으로 이전해 지역 고용 창출을 이끌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같은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청년들을 포항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거점국립대가 지역 성장의 ‘허브’가 된다면, 포스텍과 같이 지역에 뿌리내린 글로벌 대학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딥테크 자산과 연구 인프라를 이 허브에 결합해야 한다. 거점국립대의 공공성과 포스텍의 혁신 자산이 맞물릴 때, 비로소 대학이 지역의 혁신을 이끄는 진정한 ‘지방 시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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