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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풍의 코스피, '트럼프 리스크'에 갇혔다

거래 종목 수는 소폭 줄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변동성이 큰 핵심 주도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도주들이 미국 시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연동되면서...

광풍의 코스피, '트럼프 리스크'에 갇혔다

코스피 하루 만에 8% 급등 후 4.47% 급락, 사이드카 9차례 발동

신용잔액 32조9226억원, 회전율 40.55%···빚투·단타 다시 고개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김혜인 기자 | 국내 증시가 이란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맞물리며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에 갇혔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8%대 급등과 4%대 급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고 시장의 안정을 위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정규장 전후 시간외 거래량을 평시 대비 4배 이상 늘리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로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8.44% 급등하며 5478.70까지 치솟았던 기세는 하루 만에 꺾였다. 이날 지수는 1.33% 상승 출발하며 5551.69를 찍기도 했으나 오전 10시경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급격히 하락 전환하여 한때 5170.27까지 밀려났다.

오후 들어 시장의 불안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오후 2시 34분경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대비 6.01% 하락하며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2시 4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마저 5.04%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지난달 23일 이후, 코스닥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사례다.

이러한 급락세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연설을 통해 "향후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언급하며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종전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폭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519.7원(15시 30분 기준)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 역시 각각 7.8%, 11.4% 급등했으며, 미국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1달러를 돌파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 6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 2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앞서 3월 이후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광풍의 연속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3일 7.24% 하락, 4일 12.06% 폭락 뒤 다음 날 9.63% 급등하는 등 비이성적인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9차례, 코스닥에서 6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서킷브레이커도 두 차례나 작동했다.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 9226억 원(3월 31일 기준)에 달했고 한 달 새 상장주식 10주 중 4주의 주인이 바뀌는 높은 회전율(40.55%)을 기록했다.

특히 정규장 외 시간대 거래인 프리·애프터마켓의 활성화가 두드러진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3월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 2799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배 이상 폭증했다. 거래 종목 수는 소폭 줄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변동성이 큰 핵심 주도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도주들이 미국 시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연동되면서 당분간 정규장 외 거래 의존도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을 확전 선언보다는 협상을 위한 강한 압박 전략으로 해석한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낙폭 축소와 야간 선물 반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서서히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 출발 후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3% 하락했으나 나스닥은 0.18% 상승했으며,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19% 오르며 오늘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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