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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갈등 파문 확산

30일 오후 서구 하정웅미술관 1층에 중국관 설치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재료와 흔적들이 천막에 덮여 있다.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갈등 파문 확산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갈등 파문 확산

하정웅미술관서 중국 파빌리온 설치 중단…중국 민간단체 성명도

지역 문화계 “경계를 넘어 만나고 차이 속에서도 대화 계속해야”

2026년 08월 30일(일) 17:24

30일 오후 서구 하정웅미술관 1층에 중국관 설치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재료와 흔적들이 천막에 덮여 있다.

‘대만 파빌리온’ 명칭 관련 중국 측 반발로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던 작품 설치가 중단된 가운데 중국 민간단체와 작가들이 각각 성명서, 서한을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발송하는 등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비엔날레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빌리온 명칭에 대한 갈등이 자칫 전시 차질을 넘어 외교관계 충돌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문화예술계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30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29일, 30일 중국 큐레이터 등이 비엔날레재단에 각각 서한, 한중교류촉진위원회 (한중교류촉진위) 명의의 성명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중국관 파빌리온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던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중국 측 작가들과 전시 인력이 당일 오전 11시께 설치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작가들과 인력들은 당일 오후 6시까지 복귀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설치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설치 중단은 대만 측 반발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을 승인하고, 이후 주한 중국대사가 전남광주시를 찾아 유감의 뜻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작업 중단은 중국 측 대사관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중교류촉진위는 주한중국대사관의 후원 등으로 중국 측 행사 참석 등 중국 정부의 외교채널과 접점을 유지해 온 민간교류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비엔날레재단에 보낸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운영 결정에 대한 한중교류촉진위 성명서’에서 “최근 광주비엔날레가 기존의 ‘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을 ‘대만관’이라는 국가관 형태로 변경해 운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광주비엔날레 측은 파빌리온 참여 주체를 국가관과 기관관 형태로 변경한 것은 단순한 전시 명칭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의 여파로 중국 측 크리에이터와 설치 인력이 작품 설치를 중단하는 등 행사 준비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문화행사의 잘못된 명칭과 운영 방식이 한중 문화예술 교류 전반을 훼손하고 국제적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논의를 거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며 “첫째 한중교류촉진위는 광주비엔날레가 ‘대만관’을 국가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한 결정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번 결정이 한중 수교 정신과 양국 관계에 미칠 외교적 파장을 엄중히 인식하고 관련 결정을 즉시 재검토하여 바로잡아야 한다”며 “당초 체결된 협약과 국제행사의 통상적인 원칙에 따라 ‘국립대만미술관’이라는 기관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와 외교적 충돌을 방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관 파빌리온 큐레이터 등이 비엔날레재단에 보낸 이메일 서한의 논조는 대략 한중교류촉진위 성명서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엔날레재단 측은 “서한의 내용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대만관을 명기하는 것은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요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예술계 인사 A씨는 지켜야 할 것은 한쪽의 승리가 아니며, 정치적 경계를 넘어 서로를 만나게 하고 차이 속에서도 대화를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측이 제기하는 우려와 반응 역시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 갈등이 예술가들의 만남과 대화까지 단절시켜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다를수록 우리에게는 더 많은 만남과 대화가 필요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예술이 가진 중요한 힘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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