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어반스케치하다’
어반스케쳐스 광주 8월 2일부터 8일까지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
글로벌 공식승인 1주년 기념전…역사적 공간, 문화유적, 구도심, 시장 등
2026년 07월 27일(월) 19:15
김경주 작 ‘증심사의 오월’
현장에서 도심 풍경을 그리는 어반스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미로 배우거나 전문적으로 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단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며 세계적으로도 어반스케치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도시 곳곳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리며 기록하는 비영리 예술단체 어반스케쳐스는 2007년 미국 시애틀에서 창립돼 현재 70여 개국, 500개 이상 도시둘의 공식 지부(챕터라고 부른다)가 활동하고 있다.
선안희 작 ‘양림동 능소화가 예쁜집’
국내에도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식 챕터가 운영 중이다. 정식명칭은 어반스케쳐스 단어 뒤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데 일정한 거리를 둔 한 도시에 1개의 단체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광주에도 지난해 5월 정식으로 승인받은 ‘어반스케쳐스 광주(Urban Sktechers Gwangju)’가 공식인증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어반스케쳐스 광주(회장 서채은)가 글로벌 공식 승인 1주년을 맞아 첫 정기전시회를 연다.
오는 8월 2일부터 8일까지 금남로 전일빌딩245(3층) 시민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 주제는 ‘광주를 어반스케치하다’. 개막식은 오전 10시이다.
지난 6월 정기 모임이 동구 옛전남도청에서 열렸다. <어반스케쳐스 광주 제공>
전시 기획은 서채은, 조동범, 박귀임, 지영희가 맡았으며 모두 37명 회원이 참여한다. 최유리, 차선화, 지영희, 주명숙, 조미영, 정애화, 정성모, 전영선, 장윤숙, 이옥선, 이숙현, 유찬옥, 유정미, 오송희, 양희경, 양송희, 손유진 등이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서채은 회장은 “어반스케치는 도시를 그린다는 의미이지만 단순히 풍경화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잡혀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현대인들은 살아가는 장소와 주변을 둘러보고 그 변화를 느끼는 데는 무감각해져 있다”며 “평범해 보이는 장소도 잠시 멈춰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장소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그동안 우리가 주변에 얼마나 무심했는지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서채은 작 ‘월산동 덕림사 가는 길’
어반스케쳐스 광주 챕터는 지난 2024년 2월 결성됐으며 이듬해인 2025년 5월 극로벌 본부로부터 공식 지부로 승인받았다. 그동안 지회는 매월 1회 정기모임, 매주 주말스케치, 소그룹 임시모임, 다른 도시 어반스케치모임과 교류, 워크숍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지난 1년간 광주 구석구석을 보고 느낀 감성을 화폭에 담아냈다. ‘실내외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린다’는 모토 아래 거주 하는 장소,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출품된 작품들 면면은 오늘의 광주의 모습과 지나온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역사적 공간, 일상적 공간, 문화 유적, 구도심, 문화기관, 시장, 도심 골목, 성당, 역, 건축물, 오래된 나무 등을 아우른다. 작품들은 오늘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자 광주의 어제와 오늘을 오롯이 대변한다.
김경주의 ‘증심사의 오월’은 시민들에게 익숙한 사찰인 증심사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녹음이 우거진 증심사의 풍경이 섬세하면서도 활달한 선으로 구현됐다.
선안희의 ‘능소화가 예쁜집’은 여름철이면 피는 노란빛이 감도는 붉은꽃을 묘사했다. 담장 너머로 피어난 능소화는 신비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서채은의 ‘월산동 덕림사 가는 길’은 인근의 고층의 아파트 사이로 정겨운 길을 형상화했다. 빠르게 스케치하듯 그린 사람들과 거리, 가로수의 풍경이 무심하면서도 정겹다.
역사적 공간인 일신방직, 옛도청을 표현한 권지하의 작품은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견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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