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극 ‘희경루방회도’ 포스터.
국악의 날을 기념해 과거의 기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무극 ‘희경루방회도’가 무대에 올라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특별기획공연으로 창무극 ‘희경루방회도’를 선보인다.
창무극 ‘희경루방회도’의 모태는 16세기 회화이자 옛 그림을 현대적 공연예술로 재탄생시킨 창작극이다. 바탕이 된 보물 ‘희경루방회도’는 비단에 채색된 족자 형태의 계회도(契會圖)로, 1567년 증광시 동기생 5명이 20년 만에 재회해 가진 모임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유산이다.
이번 무대는 지역의 유서 깊은 건축물인 희경루와 역사적 사건인 희경루방회가 품은 문화적 가치를 무대 위 예술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광주가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건립된 희경루는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23년 고문헌과 해당 회화를 고증 삼아 복원됐으며, 현재 광주광역시는 이를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희경루방회도 원본.
이번 공연은 단 한 점의 기록화가 유형의 건축물로 재건되고, 이것이 다시 무형의 공연예술로 진화하는 문화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광주시립창극단이 지역의 역사적 뿌리를 자신들만의 무대 언어로 풀어내면서 광주가 지닌 정체성과 역사를 예술로 재조명한다. 김용호 예술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가운데 강보람 대본, 유희성 연출, 강상구 작곡, 송재영 작창, 채향순 안무 등 국내 국악계를 이끄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김용호 총감독은 "‘희경루방회도’는 과거의 기록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창작 작품이다"며 "무형의 역사적 자산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관객과 함께 기뻐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광주의 역사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가교가 돼 도시와 시민이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희경루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광주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창무극 ‘희경루방회도’는 광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전국 각지의 무대로 행보를 넓힌다. 오는 9월 17일과 18일에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되는 세계음악극 축제(WTIF)에 참여하며, 같은 달 25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을 찾아 교류공연을 갖는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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