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다음 등판을 위해서 강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동갑내기 오른손 파이어볼러 간의 맞대결. 나란히 속구 최고 구속 160㎞를 찍었지만, 안우진(27)은 웃지 못했다. 설종진(53) 감독은 “아직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며 “투구 수가 남았는데도 일찍 내린 이유”라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전날 상대 에이스 곽빈을 만나 2-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고, 최근 10경기에서도 2승1무7패로 이 기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7패로 열세다.
두산 선발 최민석을 맞아 키움은 서건창(2루수)-추재현(중견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케스턴 히우라(좌익수)-최주환(1루수)-김웅빈(3루수)-김건희(포수)-권혁빈(유격수)-이형종(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마운드는 전준표가 책임진다.
2차전은 오른손 파이어볼러들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안우진과 곽빈은 1999년생 동갑내기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넥센(현 키움)과 두산에 1차 지명됐다. 2021년 와일드카드(WC) 1차전에서 맞붙은 적은 있지만, 정규시즌 선발 격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먼저 웃은 건 곽빈이었다. 안우진은 1회 시작과 함께 박찬호와 안재석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실점했다. 3회 권혁빈의 2루타와 서건창의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추재현까지 장타를 보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5회 2사에서 안재석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였다. 159.9㎞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두산 타선을 넘지 못했다. 5이닝 7안타(1홈런) 3볼넷 5삼진 5실점. 시즌 7패(3승)째를 떠안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4회까지 잘 던지다가 5회 홈런을 맞은 뒤 밸런스가 흔들렸다. 그 부분이 좀 아쉽다”고 돌아봤다.
긴 공백을 딛고 올시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안우진은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 중이다. 설 감독은 “본인은 나쁘지 않다고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특히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 아직 100%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는데도 일찍 불러들인 이유다. 설 감독은 “속구보다 투심이 문제였다. 제구가 안 되는 바람에 사구가 나왔다”며 “6회 올라가더라도 결과가 좋을 것 같지 않았다. 다음 등판을 위해서 강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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