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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반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 "파업 시 30兆 손실 가능"… 이재용 만남 ...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공식화하며 회사에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용 회장의 직접 대화도 요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과반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 "파업 시 30兆 손실 가능"… 이재용 만남 ...

5월 21일~6월 7일 18일간 파업… "하루 1조·최대 30조 손실"

"무노조 사과 후 달라진 것 없다" 이재용 회장에 직접 대화 촉구

조합원 7만4000명, 7개월 만에 12배…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

삼성전자 깃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공식화하며 회사에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용 회장의 직접 대화도 요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 노조 공식 선언 기자 회견을 열고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2023년 1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로 출범, 같은 해 12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에 합류했다. 2024년 7월 현재 명칭으로 바꾸며 조합원 범위를 전 사로 넓혔다. 지난해 9월 성과급 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뒤 조합원 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과반 노조가 됐다.

과반 노조는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을 조직한 노조를 뜻한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 지위가 주어지며 근로조건의 핵심 사항을 사용자와 직접 합의할 법적 권한을 갖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삼성 첫 과반 노조가 된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변화를 바라는 직원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하나로 모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파업에 따른 사측 손실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매달 거둬들이는 영업 이익이 약 30조원 수준이며, 올해 평균 300조~310조원의 영업 이익이 예상된다"며 "18일간 파업 시 설비 백업을 감안해도 하루 1조원, 총 20조~30조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였다. 최 위원장은 기자 회견에서 "지난해 말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회사는 일회성 답변만 내놨다"며 "사측의 사과와 선제적인 협상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과반 노조 공식 선언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노조는 핵심 요구안인 '성과급 상한 폐지'가 반도체 부문 외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회견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예로 들며 "경제적 부가가치(EVA)로 성과급을 산정하다 보니 실제로는 흑자를 내면서도 적자 사업부 취급을 받고 있다"며 "산정 기준이 영업 이익으로 바뀌면 이런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 주장이 주주 배당을 저해한다'는 시각에 대해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넉 달 새 200명을 넘겼다"며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현재 구조가 비정상"이라고 반박했다. 박재성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부 위원장은 "인재 확보·유지를 위한 보상은 소모적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라고 거들었다.

박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지배 구조 문제를 짚었다. 박 위원장은 "사측은 노조를 경영 파트너가 아닌 통제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임금·복지와 각종 제도를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 법인인 각 계열사가 삼성전자 사업지원실과 태스크포스(TF)의 지시를 받는 구조 자체가 파업 국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직격했다. 최 위원장은 "회장이 과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노조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행적 노사관계의 책임은 회장에게도 있다"며 "직접 나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법원에 초기업노조에 대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생산 라인을 포함한 주요 사업장 점거 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헌법상 보장된 쟁의행위 자체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엄격히 금지한 행위를 예방하고 경영상 중대한 손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의행위를 할 계획이 없다"며 "법적 절차를 거친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맞섰다.

초기업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오는 23일에는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결기대회에는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며 총파업에는 전체 조합원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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