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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동락의 금리산책]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에 주목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기로 한 18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락의 금리산책]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에 주목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기로 한 18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했지만 추후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 결과 채권 시장에서는 소위 ‘인상 같은 동결’의 여파로 금리가 추가적인 변동성을 키웠다. 금리 동결을 통해서도 시장에 미친 영향은 지극히 매파적이었다.

기준금리 인상 시사 또는 통화긴축 행보를 위한 분위기 조성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실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높아지기 시작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에 돌입했다.

또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강력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우, 곧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단계는 아니더라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 이후에는 다른 중앙은행들에서 보여준 금리 인상 혹은 긴축적인 움직임에 결국은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최근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높아졌던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ECB는 이전에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적극적인 인하 사이클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고용, 유럽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각국 중앙은행 간 행동 양식에 대한 고정 관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응을 보인 것이다. 심지어 연준에 비해 매우 가파르게 인하 사이클을 전개함으로써 이제는 유럽이 고용이나 성장에 보다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물론 연준은 이른바 징검다리식 인하라는 그 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행동 양식을 선보인 반면 ECB는 연준과 인하의 호흡이나 강도가 다르다는 이유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물론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경기 위축의 정도가 심각해 앞뒤를 따질 여지가 없었고, 연준은 인하 사이클을 차분하게 밟아갈 수 있었다.

현재 유럽은 다시 높아진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통화당국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상을 종용했고, ECB 역시 이를 호응하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경로에 진입했다. 이번 인상 이후에도 ECB는 올해 남은 기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통화당국 역시 이달 인상이 결코 단발성이 아닌 사이클을 형성하는 기조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될 것임을 애써 숨기지 않고 있다.

이미 상당 수준 이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시장금리는 현 수준과 비교해 몇 단계 더 레벨업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선반영했다고 해서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시장금리가 곧바로 하향 안정화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은 유로존에 비해 이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몇 차례 진행했다는 경험 면에서 금리 인상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이미 인플레이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선언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리를 올릴 것이다.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일종의 ‘정상화’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준금리 숫자가 차근차근 높아지는 것이 그리 생소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인상하게 된다면 그 수치는 1.00%에 달한다. 사실상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이론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구상했던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을 모두 실제 경험한 바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1.00%는 마냥 편하게 볼 레벨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이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올 하반기에 1차례 더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시장금리의 통화 정책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조심스러울 것이다.

반면 미국은 기준금리를 당장 인상하라는 압박은 크지 않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반란으로 불렸던 지난 회의에서 매파 성향 3명의 지역 연준 총재들이 주장했던 것은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의 삭제였을 뿐 곧바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지명될 당시 만해도 올해 중에 최소 2번 이상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던 국면과 비교할 때 뚜렷한 매파적 성향으로의 선회는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 이번 점도표도 매파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3.8%로 제시돼 지난 3월 전망치인 3.4%보다 0.4%포인트 올랐다. 18명의 전망 제출 위원 가운데 9명은 올해 연말까지 최소 1회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8명은 동결, 단 1명만 금리 인하를 예상했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금통위에서 향후 기준금리 결정이 인상 쪽으로 진행될 것임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로 인식되는 소수 의견에서 인상을 주장하는 2명이나 나옴에 따라 인상 전환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그러나 문제는 통화당국이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긴축의 강도나 폭을 당장 가늠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전개될 인상이 일정 수준 이상 사이클을 형성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 총재는 최근 금통위에서 “통화 정책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은 여러 목적이 상충되는 경우 어디로 갈지 모르는 딜레마가 있을 때인데, 이번에는 예외적”이라면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신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결정에서 점검해야 할 여건들이 모두 인상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또 이후 한국은행 창립 기념사 등에서 신 총재는 유사한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매파적인 통화 정책 행보에 대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환기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들이 반복되면서 채권 시장은 이제 다음달 기준금리가 2.7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인상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상 사이클 자체가 올해 말뿐만 아니라 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탄탄한 사이클을 형성하는 경로에 대한 기대를 서서히 강화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 분출에 더해 좀처럼 안정을 찾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weeklyh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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