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30, 31일 공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자신 삶 찾아가는 주체적 인물
창작오페라 ‘미인’ 연습 장면.
신윤복의 ‘미인도’를 모티브로 한이야기가 음악과 무대예술을 통해 새로운 서사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미인도에서 출발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오페라 ‘미인’을 30일과 31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전막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조선 후기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는 단아한 여인의 자태와 섬세한 필치로 한 시대의 미의식과 인물의 내면을 담아낸 작품이다. 한 폭의 그림에 머물던 조선의 여인은 오페라 ‘미인’에서 억압된 운명에 맞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주체적인 인물로 재탄생한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인 이번 공연은 2024년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작오페라 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발굴한 작품으로, 지난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콘체르탄테(관현악과 성악 중심의 연주 형식)로 먼저 소개된 데 이어 본격적인 무대화에 나선다.
오페라 ‘미인’은 조선시대 중후기를 배경으로, 대본가의 상상력을 더해 신윤복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인물과 시대를 새롭게 해석했다. 억울한 죽음을 강요받는 마당과부 신씨를 중심으로 은양군과 별감 등 여러 인물의 운명과 욕망이 교차한다. 사회적 관습과 타인이 부여한 운명에 얽매인 한 여성이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신윤복의 그림이 포착한 조선의 풍속과 인물의 정서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확장해, 한 여성의 삶과 선택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풀어낸다.
전통 회화의 문화적 자산을 현대 오페라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다.
지난해 음악적 기틀을 마련한 작곡가 진영민과 대본가 조광화가 작품의 토대를 이어가며, 지휘자 이동신과 연출가 유철우가 합류해 전막 공연을 완성한다. 출연진으로는 소프라노 이혜진·정선경이 신씨와 설우 역을, 바리톤 권성준·서정혁이 은양군 역을, 테너 김동녘·석정엽이 별감 역을 맡는다.
이와 함께 실력파 성악가들과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참여해 무대를 채운다.
이경재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은 “지난해 콘체르탄테 쇼케이스를 거쳐 드디어 올해 전막 세계 초연으로 결실을 맺게 된 ‘미인’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예술적 역량이 집약된 작품”이라며 “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이번 무대를 통해 창작오페라의 진정한 감동과 가능성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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