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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동락의 금리산책]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되나...한국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그동안 비교적 기준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예외로 인식됐던 미국에도 차츰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상당수 국가들의 시장금리의 변동성 분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동락의 금리산책]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되나...한국은?

서울의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그동안 비교적 기준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예외로 인식됐던 미국에도 차츰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상당수 국가들의 시장금리의 변동성 분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지난 1월부터 4회 연속 동결이다. 해당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기준금리가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하다. 이번 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비율로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회의라는 사실에 크게 주목했다. 즉 워시 의장의 발언이나 성명서, 점도표 등에 어떤 내용들이 담길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워시 의장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어떤 성향을 나타낼지에 대한 사안과 함께 발언 스타일 등과 같은 부가적인 부분에도 집중됐다. 지난 1월 신임 의장으로 지명될 당시만 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에 맞춰졌던 관심은 이후 5개월 동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달라진 매크로 여건 등으로 복잡한 셈법이 필요한 국면으로 전환됐는데 이는 정책뿐만 아니라 워시라는 인물로도 시장의 관심이 확장됐던 것이다.

또 직전 회의에서 반대표가 대거 속출함에 따라 연준 내부의 기준금리·통화 정책 결정을 둘러싼 역학 구도에 대한 진단이나 평가 역시도 이번 회의를 앞두고 확인해야 할 선결 과제들 가운데 하나였다.

워시 의장은 전임 제롬 파월 의장과는 상이한 기자회견 대응을 통해 향후 연준의 의사 결정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방향성보다는 이를 논의하거나 표출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에 더 많은 발언 시간을 할애했다.

다만 연준은 이번에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에서 종전의 1회 인하 전망이 오히려 1회 인상으로 기존 3.4%에서 3.8%로 상향하는 변화된 내용을 공개했다. 큰 틀로 봐서는 매파적 통화 정책 이벤트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또 내년과 2028년 수치 역시 3.1%에서 각각 3.6%, 3.4%로 상향됐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전망과 함께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가 기존 2.7%에서 3.6%로 크게 오른 반면 실업률은 4.4% 전망에서 4.3%로 더 낮아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논리적인 개연성을 더했다.

물론 워시 의장 자신은 올해 점도표에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점도표 전망에 대한 신뢰나 권위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점도표를 통한 위원들의 의견 표출은 향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연준 내부의 금리 결정에 대한 가장 유용한 정보라는 측면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연준의 선택지에서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성명서는 신임 의장 등장과 함께 구성, 기술 방식 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종전처럼 문구 차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통화 정책 기조의 변화 여부는 추후 몇 차례 더 회의가 진행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크게 짧아진 성명서를 통해서도 경기 진단은 이전보다 매우 매파적 인식이 드러났다. 위원회는 “경제 활동은 중동 분쟁에서 부분적으로 기인한 고조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생산성 증가와 자본 투자는 강하다”고 밝혔다. 또 “고용 증가는 노동력 증가 속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에서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목표를 웃도는 물가에 대한 확인도 함께 이뤄진 셈이다.

미국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은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유럽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컸고 이에 ECB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이번 인상 이후에도 ECB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통화당국 역시 이달 인상이 결코 단발성이 아닌 어느 정도 사이클을 형성하는 기조적인 금리 인상이 될 것임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일본은 유로존에 비해 이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몇 차례 진행했다는 경험 면에서 금리 인상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이미 인플레이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선언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리를 올릴 것이며,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일종의 ‘정상화’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준금리 숫자가 차근차근 높아지는 것이 그리 생소하지 않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인상으로 통해 기준금리를 1.00%로 올렸다. 사실상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이론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구상했던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을 실제로 경험할 정도로 완화 일변도의 정책 기조를 오래 유지해온 일본의 입장에서는 해당 수치는 마냥 편하게 볼 금리 레벨은 아닐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시사가 이뤄진 이후 실제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달 금통위를 통해 한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2.50%에서 2.75%로 인상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이후에도 기준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채권 시장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당국이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긴축 강도나 폭을 강화할 가능성이 거듭 확인되고 있는 만큼 재료 노출에 따른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분출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실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전개될 인상이 일정 수준 이상 사이클을 형성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금통위 당시 그는 “통화 정책을 할 때 가장 힘든 건 여러 목적이 상충되는 경우 어디로 갈지 모르는 딜레마가 있을 때인데, 이번에는 예외적”이라면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신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결정에서 점검해야 할 여건들이 모두 인상에 맞춰져 있다는 것으로 매우 매파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해당 발언으로 이달 기준금리의 인상 전환은 물론 인상 사이클 자체가 해를 넘겨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주요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 또 처음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출발한 인상 대응이 단순히 단발성이 아닌 상당한 사이클을 형성하는 인상 기조로 차츰 그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weeklyh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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