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그는 공공문서를 인공지능(AI)도 읽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퍼블릭타임스=행정안전부가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업무 부담이었던 ‘복잡한 보고서 작성’ 관행을 깨고, 쉽고 빠른 문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보고서 혁신에 나선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 때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행정을 위해 보고서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한글 문서로 작성한 문서를 AI도 못 읽는 데다가 편집기능을 과도하게 요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차원에서 'AI시대 행정문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혁신을 꾀했다.
행안부는 보고서 혁신의 첫 단계로 가이드라인을 자체 배포하고 모든 부서에서 AI 친화적 보고서 작성을 시범 실시한다.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예쁜 문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실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주어와 서술어를 명확히 기술해 모호함을 없애고 문장 구조를 단순화했으며, 복잡한 셀 병합을 금지하고 단순한 구조의 표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인다. 아울러, 공문서 작성 표준 번호체계(Ⅰ., 1., 가., 1), 가), (1), (가), ①, ㉮)를 준수해 체계성을 잡는다.
이러한 변화는 공무원이 보고서 꾸미기에 쏟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AI가 초안을 돕던 수준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방안까지 제시하는 시대에 맞는 업무방식으로 근본적인 재설계를 하는 첫 걸음으로 읽힌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친화적 문서작성 교육을 2차례 실시했으며, 장관 보고 문서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AI 친화적으로 작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부 지능형플랫폼을 통해 AI 친화 문서 작성을 위한 문서 변환 등을 지원하고 한 달간 시범 실시한 뒤 의견 수렴과 보완작업을 거쳐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장관에게 올라오는 보고서부터 가이드라인에 따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작성하도록 해달라”면서 “장관부터 먼저 보고서의 겉치레보다는 담긴 내용과 민생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ea@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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