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발사장’ 넘어 우주산업 거점으로 우뚝 섰다
발사-시험·인증-기업 입주에서
연구·교육의 집적화까지
우주발사체 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
‘뉴 스페이스’ 생태계 구축 앞당겨
2026년 10월 07일(수) 19:40
누리호 5차 발사가 진행된 7일 여수시 낭도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하늘 위로 누리호가 눈부신 태양 빛을 가르며 하얀 비행운을 남긴 채 우주를 향해 솟구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7일 전남광주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5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전남광주시가 추진 중인 우주발사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가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발사 장소’를 넘어 민간 발사장과 기업지원 시설, 국가산업단지까지 한데 묶은 국내 우주발사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고흥을 키우는 구상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우주산업의 뼈대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발사-시험·인증-기업 입주-연구·교육’의 집적화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민간 전용 발사장이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1206억원을 투입해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액체연료 발사장과 조립동 등을 구축한다.
민간 소형발사체 단조립부터 위성 탑재체 조립·시험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1단계 고체연료 발사장 이송로와 발사대는 올해 말 구축을 마칠 계획이며, 액체발사장과 조립시험시설은 2027년 11월 착공해 2030년 완공한다.
발사체 기업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할 ‘우주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도 구축되고 있다. 274억원을 투입해 사무동과 시험생산동을 짓고 생산지원 장비 4종, 성능평가 장비 6종 등 모두 10종의 시험·인증 장비를 갖춘다.
2028년부터는 연구개발과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까지 지원하는 600억원 규모의 후속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발사체 기업이 수도권 등 외부 시험시설을 찾아다니지 않고 고흥에서 개발부터 검증·인증까지 마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산업화를 뒷받침할 공간도 마련된다. 고흥 봉래면 일원에는 3800억원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액체·고체 발사체 기업이 입주할 153만여㎡ 규모로,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11개 기업이 협약을 맺었다.
산업시설용지 125만㎡를 기준으로 이미 141%에 해당하는 기업 수요를 확보했다. 산단은 이달 산단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보상과 착공 절차에 들어가 2030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다음 승부처는 ‘제2우주센터’다. 정부는 2030년대 중후반 재사용 발사체가 본격화하면 연간 10회 이상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발사·착륙·정비시설을 갖춘 170여만평 규모의 제2우주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기존 나로우주센터와 민간발사장, 국가산단을 한데 활용할 수 있다는 집적 효과를 앞세워 고흥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며 올해 하반기 후보지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고흥·순천에서 사천·진주·창원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상까지 현실화하면 고흥의 역할도 달라진다.
누리호 발사 때마다 주목받는 ‘발사 도시’에서 발사체를 만들고 시험하고 기업이 자리 잡는 ‘우주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이 전남광주 우주산업에는 기술적 성과를 넘어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 셈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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