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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환율·고유가'에 한국 경제 '신음'…기업도 서민도 '멈췄다'

오면 반도체 사이클도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서민도 기업도 '시름' '중동사태'로 인해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나는 고유가도 우리나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2차 석유...

'고환율·고유가'에 한국 경제 '신음'…기업도 서민도 '멈췄다'

무서운 ‘고환율’…IMF 환율에도 근접

고유가에 서민도 기업도 ‘시름’

우리나라 경제가 ‘고환율과 고유가’로 신음 중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가 경제 전체에 활력이 멈춘 듯한 모습이다.

◆무서운 ‘고환율’…IMF 환율에도 근접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포인트(0.40%) 내린 5,438.8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43%) 오른 1,141.5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1.9원 오른 1,508.9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3월 27일까지 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9.3원으로,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였던 1998년 2월의 1626.75원이었다. 올해 들어 평균 환율은 1,464.93원으로 역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지난주 환율은 한 때 1517원을 넘길 정도로 뛰면서 평균 환율이 1503.4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17년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2.6% 올랐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인 유럽연합(EU) 유로(-2.62%)와 일본 엔(-2.58%), 영국 파운드(-1.64%), 스위스 프랑(-3.72%), 캐나다 달러(-1.81%), 스웨덴 크로나(-4.68%) 모두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아시아에서 호주 달러(-3.46%)와 대만 달러(-2.11%), 중국 역외 위안(-0.84%) 등도 원화보다 강했다. 태국 밧(-4.84%), 칠레 페소(-5.48%), 러시아 루블(-5.0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90%) 등만 원화보다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안전 자산 선호 심리, 원화 약세 우려에 따른 환차손 회피 목적 등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거나 (경기침체 중 물가가 상승하는)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반도체 사이클도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서민도 기업도 ‘시름’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한 27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30.2원으로 전날보다 10.8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1천826.3원으로 10.5원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사태’로 인해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나는 고유가도 우리나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인 29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섰다. 지금 흐름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61.8원으로 전날보다 5.9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ℓ당 1855.1원으로 5.1원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지역 기름값은 오름폭이 더 컸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11.3원으로 전날보다 14.7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12.3원 상승한 1889.5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보통휘발유는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는 1923원, 실내 등유는 1530원으로 각각 지정했다. 1차 석유 최고가격(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인상됐다.

이와 관련,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3대 투자 중점은 국민의 고유가 부담 완화, 민생 안정,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추경 당정협의에서 “2026년 추경 예산안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는 한편 소상공인·청년 등 취약계층의 민생 안정을 뒷받침하고 우리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며 공급망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우선 “국내 기름값을 안정시켜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석유 최고 가격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고유가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취약 부문에 대해서는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저소득층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민생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물가로 인해 저소득층 소상공인 취약 근로자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복지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의 악화로 큰 영향을 받는 청년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여성 청년을 직업 현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동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산업의 위기 극복을 돕고 에너지 신산업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한다”며 “기업의 물류 유동성 애로를 해소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는 한편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첨단 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에너지 전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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