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정 부담을 덜고 지역 발전을 돕기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자치단체마다 수억 원의 기부금을 확보했지만 정작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구호에 쓰일 차량부터 양궁, 예체능 꿈나무를 위한 훈련 장비와 악기까지.
모두 옥천군에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마련됐습니다.
고령층의 문화예술 생활을 돕기 위한 차량 기부 사업은 모금 기한이 1년 넘게 남았지만, 벌써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서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태곤/옥천군 행정과장 : "(기부자들이) 노인이나 청소년, 영유아 등 다양한 계층이 실질적 혜택을 받는 것에서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지역 밀착형 사업을 위해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이래, 충북과 11개 시군에는 모두 133억 2,100여만 원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기부금 활용은 자치단체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천시와 보은군, 증평군의 경우, 운영비를 제외하고 사업에 기부금을 집행한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이들 지역은 기부금이 충분치 않아 사업 추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만간 공모 등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면 기부의 효능감이 떨어져 제도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정현/국회 행정안전위원 : "(전국) 243개 중 25%인 61곳이 기부금을 사업에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변화가 없으면 기부자는 다음 기부를 망설이게 되겠죠."]
제도 시행 4년 차, 얼마나 모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쓰느냐가 제도 정착의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오은지/화면제공:옥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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