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요소수 대란에 장바구니 물가 '초비상'…가계·기업 옥죄는 연쇄 충격
정부 25조 추경으로 진화 시도…"에너지·원자재 조달 구조 전환 시급"
점심시간 식당 메뉴판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환율이 올라 수입 식자재 가격이 뛰면서 밥값이 무섭게 오르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퇴근 후에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탓에 매달 갚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원금이 2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설상가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뛰며 전기요금도 20% 가까이 올랐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실상 매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평범했던 가장의 일상은 전시(戰時) 상태로 내몰렸다.
이 우울한 이야기는 산업연구원(KIET) 등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성한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충격 시나리오다. 글로벌 에너지의 대동맥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원유와 LNG 같은 기본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반도체와 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핵심 원자재 공급까지 끊길 조짐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은 이 사태가 길어지면 국내 공장들의 생산비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름값, 환율, 물가가 한꺼번에 치솟는 경제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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