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고성 출신 최월순 시인, 두 번째 시집 '아직 그곳에 있을까' 출간

고성 출신 최월순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아직 그곳에 있을까’를 펴냈다.

고성 출신 최월순 시인, 두 번째 시집 '아직 그곳에 있을까' 출간

7년 만의 신작…가족과 배우자 향한 그리움·사랑 담아

▲ 최월순 시집 ‘아직 그곳에 있을까’

고성 출신 최월순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아직 그곳에 있을까’를 펴냈다.

가까이 있는 이들을 사랑하고 그 존재들로 인해 시의 지평을 넓혀가는 시인에게 가족은 이번에도 깊은 사모의 대상이다. 특히 한평생을 함께해 온 배우자를 향한 애틋한 사모곡이 행간마다 가득하다. 시인은 이제는 곁을 떠났거나 희미해진 가족들을 시 속으로 나직이 불러내 함께 중앙시장을 거닐고 청초호변을 산책한다. 평범한 듯 편안한 문체지만, 지극한 가족애에서 길어 올린 시어들이 오래 머문다.

“내 말이 맞아/ 그가 적막하게 말했다/ (중략)번개와 천둥이 지나고 나면/ 적막이 들어와 그의 옆에 앉았다/ 그의 옆엔 나도 앉는다” (시 ‘섬망’ 중)

“두 손에 이불을 들고 펼친다/ 막막한 허공에 던지는 그물이다/ 내가 던진 허술한 그물에 걸린/ 한 사람” (시 ‘투망’ 중)

그리움은 대개 존재들의 부재로부터 오지만, 시인은 그 부재를 외면하는 대신 도리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적막한 방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묵묵히 그 곁을 지킨다. 시집 속 시선은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의 곁에 가닿는다. 시인은 홀로 저 먼바다로 배를 몰고 나간 남편을 향해 매일 아침 이불이라는 허술한 그물을 던진다. 망망대해 아무리 멀리 흘러갔을지라도, 아침마다 그를 기어이 건져 올린다.

시에는 화려한 꾸밈도, 기교도 없다. 박대성 시인은 발문을 통해 “최월순의 시들은 목욕을 마치고 수건으로 슬쩍 물기를 훔친 몸들 같다”고 평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가게끔 하는 것”임을 정갈한 수미상관의 구조로 꾸밈없이 보여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