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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물가 속 유통가 PB상품 경쟁

고물가로 외식비와 생필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PB)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PB상품을 통해 소비자 점포 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속 유통가 PB상품 경쟁

물가 상승 부담에 ‘초저가 전략’

할인전·협업 등 차별화 경쟁

이마트 창원점에 이마트 PB상품 ‘노브랜드’ 매대가 마련돼 있다. /권민주 기자

이마트 창원점에 이마트 PB상품 ‘노브랜드’ 매대가 마련돼 있다. /권민주 기자

고물가로 외식비와 생필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PB)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PB상품을 통해 소비자 점포 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출시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인 ‘초저가 전략’이 핵심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피코크·5K 프라이스, 롯데마트는 오늘좋은·요리하다, 홈플러스는 심플러스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를 넘어 패션과 미용 업계까지 PB상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보였으며, 미용 전문 편집숍 CJ올리브영은 브링그린·컬러그램 등 자체 브랜드를 육성한다.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 창원점 매장 한켠에는 5K 프라이스와 노브랜드 판매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5K 프라이스에는 1000원이 채 되지 않는 초저가 제품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팝콘과 쌀국수 컵 제품 등은 1000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었다.

노브랜드 제품 역시 일반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노브랜드 봉지라면(5개입) 가격은 같은 날 매장에서 판매 중인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33% 정도 저렴했다. 3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 가격인 통조림 형태 가공육도 노브랜드 제품은 3000원 미만이었다.

이마트 창원점에 이마트 PB상품 ‘노브랜드’ 매대가 마련돼 있다. /권민주 기자

이마트 창원점에 이마트 PB상품 ‘5K 프라이스’ 매대가 마련돼 있다. /권민주 기자

이마트 창원점 노브랜드에서 조미료를 둘러보던 한 소비자는 “식료품을 사야 할 일이 있으면 일반 매장이 아닌 노브랜드에서 장을 본다”며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유통가에 PB상품 경쟁 바람이 불며 업체들도 차별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롯데마트는 PB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리브유·통식빵 등 대표 상품 물량을 확대하고 500~5000원 이하 ‘초가성비 PB 모음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인 PB상품에 다시 할인을 덧붙인 것이다.

이마트는 브랜드·캐릭터 협업과 식재료 테마 특화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슈퍼말차, 아우어 베이커리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인기 캐릭터 협업을 통한 비식품 구성까지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가을을 맞아 고구마 테마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PB상품은 유통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월 전국 롯데마트 PB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경남지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경남지역 ‘노브랜드’ 점포 양말류 매출은 34%, 건견과류 매출은 6% 올랐다. 식품류와 비식품류 구분 없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PB상품이 인기를 끄는 배경은 물가 상승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경남지역 외식비는 △자장면 7031원 △칼국수 8000원 △비빔밥 91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2%, 3.48%, 3.03% 올랐다.

장바구니와 직결되는 생필품 가격 부담도 커졌다. 최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경남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항목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특히 경유, 휘발유 등 기름값이 각각 20.6%, 12.3% 급등하면서 지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압력은 더욱 커진 상태다.

/권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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