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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려아연, 미 테네시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시동...글로벌 핵심광물 허...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50년 넘게 축적한 제련 노하우가 미국 현지의 인프라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반도체 황산까지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면, 한미 경제...

고려아연, 미 테네시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시동...글로벌 핵심광물 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거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현지 인력과의 정서적 통합을 우선순위에 둔 이번 행보는, 최근 글로벌 자원 전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현지화 스킨십’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 징크’ 및 관련 계열사들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데이원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려아연이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관계사 인수를 마무리하며 추진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 현장 소통으로 ‘SMC 신화’ 재현 나선 최윤범 회장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최윤범 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 직속으로 ‘크루서블 사업부’를 신설했는데, 이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챙기겠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고려아연의 역량을 가능하게 한 본질은 바로 ‘사람’과 ‘진심’에 있다”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는 과거 그가 호주 SMC(선메탈) 사장 시절, 적자 늪에 빠졌던 사업장을 현장 소통과 기술 개선을 통해 흑자로 돌려세웠던 성공 방정식을 미국 시장에도 이식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기존 숙련 인력을 전원 승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초기 운영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영리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포스코·LG 등 국내 기업들, ‘북미 공급망 확보’가 생존 화두

고려아연의 이러한 행보는 비단 한 기업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국내 주요 그룹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과 원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북미 지역에 직접 거점을 마련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아르헨티나의 리튬 염호 개발에 이어 북미 지역에서 니켈 가공 및 전구체 생산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배터리 기업들 역시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공급망 하단부터 상단까지 수직계열화를 시도 중이다.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역시 제련 부산물에서 게르마늄, 갈륨 등 핵심 광물을 회수하는 리사이클링 기술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자원 확보와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국내 기업들의 공통된 지향점을 보여준다.

◆ 경제 안보의 핵심 보루...2029년 완공 목표

고려아연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첫걸음을 알리는 공식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가운데)이 회사 및 미국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련소 건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동 분쟁과 지정학적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에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공급망’은 기업의 수익성을 넘어 국가적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연과 연, 동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비철금속이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50년 넘게 축적한 제련 노하우가 미국 현지의 인프라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반도체 황산까지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면, 한미 경제 안보 협력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현지의 우수한 인력을 결합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며 “미국 내 공급망 안정화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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