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원] [앵커]
오늘 원·달러 환율이 1,488원 선입니다.
다시 1,500원 선을 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에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또 늘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오늘 '경제톡톡'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남은행 가음정금융센터 방현기 PB팀장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답변]
네, 반갑습니다.
[앵커]
최근 환율이 과거에 비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전망은 어떤지, 그리고 왜 이렇게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지부터 짚어주시죠.
[답변]
네, 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6원까지 치솟기도 했죠.
과거 1,100원 ~ 1,2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이 이렇게 훌쩍 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입니다.
금리는 쉽게 말해 '돈의 가격'이라서, 금리가 높을수록 그 나라 통화 가치도 오르게 되는데요.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보니, 원화 대비 달러의 매력도가 훨씬 커져 있는 상황입니다.
둘째는 '구조적인 달러 수요 증가'입니다.
서학개미 등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관세 협상에 따른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까지 겹쳤습니다.
즉, 과거에 비해 우리 시장에서 달러 수요 자체가 구조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셋째는 '잦아진 지정학적 위기'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장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심리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세 가지 요인들이 강하게 맞물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분간은 높은 환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습니다만, 미국과 중동의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그리고 유가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더 악화될 경우 환율이 다시 1,500원 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호조나 이달부터 시작되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그리고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는 원화 가치를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부의 개입 경계감도 있기 때문에 무한정 오르기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환율이 오르다 보니 일각에서는 "제2의 IMF가 오는 것 아니냐"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과거의 고환율과 지금의 고환율, 성격이 좀 다르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걱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국가 부도 위험을 걱정할 단계는 전혀 아닙니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대외 '순채무국'이었습니다.
달러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았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받을 돈이 갚을 돈보다 3,600억 달러나 더 많은 '순채권국'입니다.
단기외채비율 역시 외환위기 때 280%가 넘었지만, 지금은 41% 수준으로 매우 건전한 상황입니다.
즉, 지금의 고환율은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지정학적 위기, 또 대미투자와 우리 국민들의 해외 투자 증가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앵커]
위기가 아니라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일 텐데요.
지금 달러 자산을 담는 건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환율은 워낙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현재 원화 가치가 역사적 저점 구간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달리 말하면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고점 구간에 있다는 말이 되겠죠.
하지만 위기 발생 시 내 자산을 방어하기 위한 쿠션 역할로, 평소에도 전체 자산 중 일정 비중은 달러 표시 자산으로 보유하시는 것을 추천을 드리는데요.
다만, 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목돈을 한 번에 환전해서 들어가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은 달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고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환 노출형 미국 주식이나 채권 ETF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언제까지나 고환율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텐데요,
향후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때도 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맞습니다.
미국정부는 현재 고금리로 인해 한해 지급하는 국채이자 금액이 미국의 한해 국방예산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미국정부는 줄곧 금리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는데요.
그런 만큼 만약 이란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고 유가가 안정되어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하락, 즉 달러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때 가장 매력적인 대안은 '미국 장기 국채' 투자입니다.
채권은 금리가 인하되면 가격이 반대로 상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려가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약간의 환차손을 감안하더라도 채권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충분한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미국채ETF의 경우 매월 연 3% 중반대의 배당금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자산에 일부 편입해볼 만 합니다.
다만, 장기 국채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대와 달리 금리가 인상되면 손실 폭도 커질 수 있는 점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수익만큼 손실을 막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가장 주의해야 할 리스크 관리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투자 시 가장 유의하셔야 할 부분은 특정 방향성에만 편중된 포트폴리오 구성입니다.
앞서 짚어드렸듯 환율은 워낙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예기치 않은 지정학적 변수 하나에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입니다.
또 주식과 달리 통화는 장기적인 우상향을 담보하는 자산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달러나 엔화의 가치 상승 혹은 하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특정 방향에 과도하게 비중을 싣는 집중 투자는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환차익에 베팅하기보다는, 해당 통화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의 펀더멘털과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셔야 합니다.
철저한 자산 배분과 분할 매수를 통해 변동성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것이 현재의 불확실한 시장을 이겨내는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대응해 나간다면 고환율 상황도 분명 지혜롭게 잘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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