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경제전망대] 생존하려거든 ○○에 투자하라!

묻는다. ‘1대엔 부모 2명, 2대로 가면 부모 두 분에겐 양쪽 부모가 있으니 모두 4명이다. 그렇게 10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당신 조상은 모두 몇 명일까’.

[경제전망대] 생존하려거든 ○○에 투자하라!

몽골 침입·임진왜란·병자호란…

조상들이 살아남은 비결 ‘변화’

오늘날은 전쟁·기술혁명 변곡점

기존 관념 결별해야 새로운 기회

김광희 협성대 경영학과 교수

묻는다. ‘1대엔 부모 2명, 2대로 가면 부모 두 분에겐 양쪽 부모가 있으니 모두 4명이다. 그렇게 10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당신 조상은 모두 몇 명일까’.

①202명 ②1천24명 ③2천46명 ④4천48명

학창시절 사지선다형 문제의 정답이 헷갈리면? 답안이 제일 길거나 혹은 ③번을 찍는 게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는 담임 선생님 말씀. 아니 그런 속설이 있었다. 이 문제의 정답도 ③번이다.

숫자보다 중요한 게 있다. 당신 조상 2천46명으로 이뤄진 모든 세대는 후손을 남겼다는 점. 더 거슬러 가면, 4만 년 전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이래 조상 가운데 단 한 세대라도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면, 당신은 지금 세상에 없다. 알고 보니 당신 선조는 하나 같이 강인한 생존력의 소유자였다. 그 비결이 뭘까? 이 땅은 대륙과 해양의 길목이자 대국의 각축장! 하여 천번에 가까운 외세의 침입을 받았다. 그만큼 이 땅에 뿌리를 둔 조상들은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은 물론 나라와 문화를 지켜냈다.

무려 6차례에 걸친 몽골의 고려 침입. 고려조정은 38년간 강화도에서 버텼으나 육지의 백성은 그냥 버려졌다. 백성은 수시로 이어진 몽골군의 잔인한 학살에다 약탈로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었다. 또 수십만 명의 백성이 포로로 잡혀 몽골로 끌려가 노예가 되거나 몽골군의 전쟁 자원으로 활용됐다. 신기하게도 당신 조상은 무사. 조선시대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수많은 팔도 백성이 무참히 도륙됐다. 요행히 왜군과 청군의 핏물 밴 예리한 칼날을 피해 살아남았더라도 전쟁 후 닥친 기근과 역병 창궐로 또 수많은 민중이 하릴없이 죽어갔다. 당신 조상만큼은 예외였다. 입이 절로 벌어질 생존력이 아닌가! 가까이는 6·25전쟁 와중에 쏟아진 무수한 총알과 파편은 모조리 당신 조상을 피해 날아갔다. 이후 수많은 생사 갈림길에서도 조상은 생존했다. 덕분에 당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맛있는 공기를 한껏 탐닉 중이다.

역작 ‘문명 이야기’의 저자 윌 듀란트. 그는 인류 역사의 생물학적 교훈으로 경쟁·선택·번식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생명은 번식해야 한다’라는 도발적 경구를 남겼다. 당신 조상은 ‘번식’이란 생물이 새겨야 할 철칙에도 충실했다. 그 조상들은 대체 어떤 강력한 DNA의 소지자였기에 갖은 트라우마를 떨치고 칼날 위를 걷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생존했을까? 이 물음에 필자는 명쾌히 답할 수 있다. 당신이 그걸 무슨 재주로 아느냐고?

이제 알려줄 참이다. 동물적 감각으로 시류에 순응하고, 처절하리만큼 ‘변화’를 거듭하며, 그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한 존재, 바로 당신 조상이다. ‘장자’에 나오는 말. ‘만물의 생성은 마치 말이 질주하는 것과 같아, 움직여 변하지 않는 게 없고, 잠시도 변천하지 않는 게 없다’. 이처럼 ‘변화’를 소중히 받들었기에 당신 조상은 생존했고, 그래 오늘 당신은 이 칼럼을 읽게 됐다. 변화를 삶의 신조로 삼은 지혜로운 조상에 머리 조아려 감사할 따름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긴장감은 최고조. 원유가격이 출렁이면서 각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졌다. 역사를 복기하면 전쟁은 시작보다 끝내는 게 훨씬 더 어렵다. 이란 현 체제 붕괴는커녕 중동 전체로의 전장 확대 등 장기화·소모전으로 가고 있다. 한국도 이미 전쟁 한가운데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의 숙명이다. 세계는 지금 잦은 지정학적 충돌과 AI로 대표되는 기술혁명의 거대한 변곡점 위에 서있다. 이런 흐름 속에 움츠러드는 경제는 정체되고, 변화를 모색하는 경제는 성장한다. 변화를 위한 플랜B가 절실하다.

변화를 위한 팁. 첫째, 원칙에 얽매이지 마라. 임기응변식 대처와 유연한 자세를 갖춰라. 그래야 앞설 수 있다. 둘째, 기존 관념과 결별하라. 변화는 두렵고 지난하다. 하나 그 길만이 살길이다. 셋째, 파괴를 두려워하지 마라. 창조된 건 파괴되며 탄생한 건 필시 죽음을 맞는다. 오직 변화를 통해서만 새로운 생명·기회·창조로 연결된다.

이게 세상의 이치다.

/김광희 협성대 경영학과 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