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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전망대] 불안사회, FOMO 증후군

‘FOMO’.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이다. 모든 사람이 다 즐기고 누리는 기회를 나만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말한다.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더 재미있고 더 유익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나만 빠져있다는 불안감이다.

[경제전망대] 불안사회, FOMO 증후군

나만 기회 놓친 것 같은 두려움

SNS 통해 전세계인 삶과 비교

놓치는 즐거움 ‘JOMO’ 전환을

기꺼이 ‘소외’ 택하는 용기내야

이세광 콘테스타경영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FOMO’.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이다. 모든 사람이 다 즐기고 누리는 기회를 나만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말한다.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더 재미있고 더 유익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나만 빠져있다는 불안감이다. 다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 같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외감이다. FOMO, 마케팅 전문가 댄 허먼이 제품의 공급량을 일부러 줄여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드는 전략으로 예를 들어 한정판 세일, 매진임박 처럼 이 기회에 이 물건을 놓치면 안 된다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전략이다.

사실 FOMO는 현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진화의 유산이다. 인류 최초의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부족의 정보나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현대의 소셜 미디어가 이 생존 본능의 ‘불안 스위치’를 오작동시키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놓칠까 두려워 매 순간을 불안해하는 ‘불안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동네 친구, 학교 친구와 나를 비교했다면 지금은 SNS를 통해 전 세계 0.1%의 하이라이트 인생과 나를 비교하면서 왠지 소외되고 있다는 쓸데없는 불안 심리에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다. 체급도 맞지 않는 비교 체육관에 갇힌 꼴이다.

지금은 폭락 장세이지만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던 주식시장에서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과 조급함이 나만 바보가 된 듯한 느낌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아무 일도 못 할 정도로 매일 주가 변동성에 울고 웃는다. 주식, 코인, 부동산 경기에 나만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빚투하는 젊은이들이 증가추세라니 건강한 사회와 거리가 생기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나마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한편 위안이 되기도 한다. AI 대전환 시대에 나의 존재가치가 한없이 초라해지는 우울함은 어찌하며, 세상에 좋은 책, 강의와 세미나 등이 넘쳐나다 보니 이것도 읽어야 하고 저것도 배워야 하며 콘텐츠를 쌓아만 두고 불안해하는 현상 등 주변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현대생활의 고달픔이 FOMO로 표현되는 우울한 사회현상이다.

우리는 왜 이토록 흔들리는가? 현대인의 불안은 내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닌 ‘타인의 스크린’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FOMO에 대항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JOMO’. Joy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트렌드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와 고요함을 즐기는 ‘놓치는 즐거움’을 말한다. 끊임없는 연결과 정보에 대한 욕구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하고 개인적 관심사와 웰빙에 집중하며 기쁨과 만족을 찾으려는 의식적 결정이기도 하다.

결국, 불안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기꺼이 소외될 용기’를 갖는 데 있다. 트렌드를 ‘놓치는 두려움(FOMO)’을 넘어, 나만의 속도와 고요함을 선택하는 ‘놓치는 즐거움(JOMO)’으로의 관점전환이 필요하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가고 등을 떠밀지라도 내 삶의 운전대를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내면에 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만연한 불안의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잡고 제대로 걸어 나아가 평온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끈질긴 불안의 사슬을 끊어 내는 것은 거창한 사회적 제도를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작은 결단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하루 중 1시간 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끄고 내 주변의 공기와 소리에 집중하며 유행을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신 기꺼이 소외됨으로 얻는 내면의 평화와 ‘놓치는 즐거움’을 선택하는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주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FOMO증후군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가볍게 나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이제 JOMO로 관점을 바꾸어 보자.

남들이 어딜 가든, 무엇을 사든, 어떤 새로운 기술을 익히든 그것은 그들의 속도와 흐름일 뿐이다. 나의 리듬에 맞는 내 삶의 보폭을 유지하며 걷는 고요한 즐거움을 알아갈 때 비로소 불안사회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평온함을 마주할 수 있으며 조급함은 서서히 가라앉고 사회는 다시 건강함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어 본다.

/이세광 콘테스타경영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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