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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상시론]벚꽃지도를 보면서

얼마 전 기사에서 카카오는 '벚꽃지도'의 탄생을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위치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맵에 '벚꽃지도' 기능을 추가하였다고 밝혔다. 벚꽃 아이콘을 누르면 그 벚꽃 명소의 개화 예상 일자와 축제, 사진...

[경상시론]벚꽃지도를 보면서

일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지도

과학기술과 각종 콘텐츠 결합

복합 지식재산으로 자리매김

▲ 김지환 지킴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이제 완연한 봄이다. 그리고 지금은 벚꽃의 계절이고 ‘벚꽃엔딩’의 가수 장범준의 시즌이다. 이미 먼저 시작한 매화와 산수유가 중소기업이라면 벚꽃은 대기업이라 하겠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꽃을 찾아 자가용에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다. 플랫폼도 이 현상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 ‘길 안내꾼’을 자처하게 되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카카오는 ‘벚꽃지도’의 탄생을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위치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맵에 ‘벚꽃지도’ 기능을 추가하였다고 밝혔다. 벚꽃 아이콘을 누르면 그 벚꽃 명소의 개화 예상 일자와 축제, 사진, 맛집 등의 정보가 줄줄이 딸려온다. 예로서 울산의 궁거랑은 3월28일부터 4월4일까지가 개화 예상 시기라고 표기된다. 티맵도 지난 26일 전국 ‘벚꽃 명소’ 30곳을 공개하면서 개화 구간 표시를 하는데, 명소 선정 기준으로 인지도 외에 걷기 좋은 길, 드라이브 코스, 숨은 명소 등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울산에서는 차리마을이 선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매체에서 지도의 의미를 종합하면 대체로 ‘지구 표면의 모습을 약속된 기호로 줄여서 표현한 것’으로 정의된다. 한국인이 기억하는 제일 유명한 지도는 아마 ‘대동여지도’가 아닐까. 지금은 위성지도가 나와서 하늘에서 지표의 현상을 찍어서 보여주는 세상이 되었으니 목판인 대동여지도와 비할 바는 아니나 땅에서 습득한 데이터에 근거한 지도라는 데서 그 정확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도는 게재되는 내용에 따라 일반적인 지형 등을 기입한 일반도와 특정 주제를 담은 주제도(Thematic Map)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국가지도집’(http://nationalatlas.ngii.go.kr)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주제도를 만날 수 있는데, 예컨대 1000명당 도서관 좌석 수를 지역별로 색의 농도를 달리하여 표시한 것을 들 수 있다. 울산 지역의 색이 옅은 것이 보이는바 지역 관청에서는 눈에 새겨 담아야 할 주제도라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벚꽃지도도 일종의 주제도라고 하겠다. 이제는 지구 표면의 모습에다 특정 관심 주제를 결합한 주제도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겠다. 이전에도 지도를 보면 맛집이 강조되어 보이고 가볼만한 곳도 강조되어 있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었는데,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특정 주제로 된 독립지도를 접하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 즉 다른 차원으로 나아가는 측면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도가 세상에 나와 활용되면서 우리의 경제와 일상생활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용인특례시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현황을 알리기 위해 ‘용인 반도체 지도’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고, 충북 진천군은 ‘공유재산 주제도’ 구축을 통해 시스템 접속 시 재산용도, 재산관리권, 재산가격, 취득일자 등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 ‘사회과 부도(社會科 附圖)’에서 왜 사회와 부도가 아닌지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사회과목 보조교과서’라는 것을 몰랐던 것인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세계의 지도를 익혔고, 꿈을 키웠던 추억이 아련하다. 우리의 일상에는 지도가 항상 곁에서 대기하고 있어 무언가 하려면 지도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길을 가려면 내비게이션을 열게 되고,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인근의 업체를 검색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지도가 뜨게 된다.

지도의 정밀도는 안전이 생명인 자율주행차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추구되어야 하는 측면이다. 그 외에 다양성의 면에서 현대의 지도는 수많은 정보를 담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런 지도에 대해 정의를 새로이 내리자면, ‘과학 기술과 각종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 지식재산’이라 할 것이다. 어쩌면 평범한 흥밋거리라고 볼 수 있는 벚꽃지도도 위치기반의 복합정보세트라고 보아야 한다. K-콘텐츠의 왕국이라 할 우리나라가 앞으로의 세상에서 만들어갈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지도에 결합하는, 즉 위치기반의 다양한 우리만의 콘텐츠이면 어떨까. 우리는 이미 대동여지도의 DNA를 갖고 있고 세계가 인정하는 훌륭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가 접하는 지도는 어떻게 발전해갈 것이며 지도의 궁극, 그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김지환 지킴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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