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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동나비엔, '보일러 회사' 탈피 선언…슬립테크로 생활환경 플랫폼 된...

경동나비엔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등 다양한 산업군의 주요 기업이 슬립테크 기술을 도입해 기존 상품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앱과 수면 단계를 연동한 서비스를...

경동나비엔, '보일러 회사' 탈피 선언…슬립테크로 생활환경 플랫폼 된...

국내 보일러시장 1위 기업인 경동나비엔이 다음 성장 동력으로 '숙면'을 택했다.

경동나비엔은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리는 슬립테크 전시·체험 행사 '파인슬리핑(Fine Sleeping) 엑스포'에 참가하면서 조용히 준비해 온 사업 전환의 현재 진행형을 보여준다.

경동나비엔이 온수매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15년이다. 보일러에서 갈고 닦은 온도 제어 기술을 침실로 옮기는 데서 출발했다. 당시 보조 난방기구 정도로 통하던 온수매트를 '나비엔 숙면매트'로 리브랜딩한 바 있다.

사진=경동나비엔 '숙면 존'에서 숙면매트 사계절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왜 수면 시장인가?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은 2025년 기준 5조원 규모를 넘어섰으며, 2026년에는 6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또 글로벌마켓인사이츠 조사에서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22년에 179억 달러(약 24조원)를 넘어섰고,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8.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OECD 평균보다 30분 이상 부족하고, 국내 수면장애 환자 수는 2018년 86만 명에서 2022년 110만 명으로 연평균 6.5%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짧은 수면을 더 효율적으로'라는 소비자 니즈가 슬립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경동나비엔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등 다양한 산업군의 주요 기업이 슬립테크 기술을 도입해 기존 상품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앱과 수면 단계를 연동한 서비스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에이슬립 솔루션을 갤럭시탭에 내재화해 매트리스·건설사 B2B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입장에서도 보일러 내수 시장이 계절 수요와 인구 감소의 이중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연중 수요가 발생하는 수면 시장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한 것은 전략적으로 볼 수 있다. 보일러 사업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가전이나 스마트 홈 등 계절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사업으로의 진출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 효과, 벌써 나오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2025년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38억7900만원)보다 11.0% 늘었다. 영업이익(연결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8.7% 오른 1440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9.3% 성장했는데, 나비엔매직 환기청정기 등 신규 제품군의 시장 반응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903억 원으로 전년보다 27.3% 감소했다. 이는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경동나비엔의 차별점은 '온도 제어'에 있다. 0.5도 단위의 정밀한 온도 조절 기술로 개인에게 맞는 숙면 온도를 구현하고, '듀얼온도센싱' 기술로 밤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이슬립 협업, 하드웨어와 AI의 결합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공동 개발한 'AI 수면모드'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로 사용자의 호흡 패턴을 포착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별도 센서나 착용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매트 온도를 자동 제어하는 방식이다.

경동나비엔은 자체 연구를 통해 AI 수면모드 사용 시 총 수면 시간은 27분, 수면 효율은 4.47% 개선됐으며, 깊은 수면 시간은 124%, REM 수면 시간은 30.8%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미국수면학회 연례 학술대회 'SLEEP 2025'의 초록으로도 선정됐다.

보일러와의 연동 효과도 주목할 데이터다. 보일러와 숙면매트를 함께 사용하면 보일러 온도를 낮추는 대신 매트를 활용해 난방비를 21% 절감하면서도 수면 효율은 7% 높이는 결과가 나왔다. 제품 간 시너지가 교차 판매 논리로 작동하면서 고객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일 제품이 아닌 플랫폼 전략

경동나비엔이 숙면매트, 보일러, 제습 환기청정기를 한 번에 선보이는 것은 '침실 전체의 환경을 제어한다'는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자회사 경동 C&S를 통해 구독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숙면매트 사계절과 보일러 구독 상품을 내놓았다. SK매직의 영업권을 인수해 출범한 '나비엔매직'으로 주방가전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보일러·주방후드와 제습 환기청정기의 상호 연동을 통해 생활환경 솔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팝

정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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