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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기침체 속 텅빈 거리 '회식' 이젠 옛말...음...

김남훈 카카오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대학가 상권을 보면 예전처럼 소주·맥주 중심 단체 술자리 문화는 줄어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 방식 변화와 상권 분산과 공간 구조의 재편으로 대학가 인근...

경기침체 속 텅빈 거리 '회식' 이젠 옛말...음...

▲ 지난 8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주점거리에는 사람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진 홍승태 기자

미국·이란 등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와 고금리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방위적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관련 기사 5면

게다가 대학가·직장내 회식 등 젊은층 음주문화 변화도 지역상권 침체에 한몫을 하고 있다.

15년간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5)씨는 “10년 전만 해도 새 학기에 들어서면 대학가는 ‘술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이젠 추억”이라며 “소주와 맥주 등 주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앞으로 식당을 접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지난 8일 저녁 8시. 충북 청주시 율량동 술집거리는 대학생들의 웃음소리도, 직장인들의 허심탄회한 대화들도 들리지 않은 지 오래다.

NH농협은행이 농협카드 고객과 NH멤버스 회원 등 1200만여 명의 소비 데이터 2억6000만건(지난해 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점 카드 결제 건수는 최근 1년 동안 2023년 대비 76.6%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점(주류 판매 음식점·카페·레스토랑) 업종 가맹점 수 역시 3년 전보다 1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초 주점들의 ‘개강 특수’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코로나19를 겪고 막 성인이 된 현재 대학생·직장인들이 음주보단 운동과 자기개발에 더욱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청주대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4)씨는 “코로나 이후 잠깐 반짝했던 저녁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인근 대학가 상권들이 모두 매출 하락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대학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도 술 대신 음료를 선택한다.

강압적인 음주 강요 등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지면서 술을 마시는 학생들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청주대 재학생 김영진(23)씨는 “군 복학 후 술자리를 즐기는 학생들이 입대 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며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술을 즐기는 사람은 많이 없어 주점보다는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5000원씩 내고 술을 사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신입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도 저녁 회식자리를 기피하는 건 마찬가지다.

한때 ‘업무의 연장선’으로 불리던 회식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직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오직 ‘점심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이 마저도 직원들의 허락(?)을 구해야만 모일 수 있다.

직장인 박모(51)씨는 “신입사원 시절에는 ‘부장님 모시기’ 등 직장 상사들이 다 집에 가야만 회식이 끝났지만, 요즘 젊은 사원들은 회식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며 “함께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점심시간에 양해(?)를 구하며 간신히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점들의 매출도 직격탄을 맞고 있어 ‘임대’를 내걸고 있는 상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공인중개사업계 관계자들은 단순 술자리 문화 축소가 원인이 아닌 소비패턴의 변화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김남훈 카카오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대학가 상권을 보면 예전처럼 소주·맥주 중심 단체 술자리 문화는 줄어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 방식 변화와 상권 분산과 공간 구조의 재편으로 대학가 인근 주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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