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기와 서울이 반도체 호황과 고부가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인천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내 온도차가 뚜렷해졌다.
29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에 따르면 인천 1분기 실질 GR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3.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수도권인 경기(6.2%), 서울(4.8%)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수도권 평균 성장률이 5.2%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인천은 사실상 수도권 상승세에서 비켜선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안심하기 어렵다. 인천은 지난해 1분기 -2.6%, 2분기 -1.0%, 3분기 -1.5%로 역성장을 이어오다 지난해 4분기 0.2%로 반등했다. 이번 1.6% 성장 역시 회복의 시작이라기보다 긴 침체에서 벗어난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제공=국가데이터처
수도권 내 격차는 산업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경기는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증가로 제조업이 14.2% 급증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클러스터 효과가 강한 충북(13.8%) 역시 전국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제조업 호황을 뒷받침했다. 서울 역시 금융·보험과 도소매 등 고부가 서비스업이 성장 동력 역할을 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은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등 광업·제조업과 도·소매,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 GRDP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경우 제조업 성장률이 2.8%에 그쳤고, 서비스업도 1.5% 증가에 머물렀다. 수도권 전체 제조업 성장률 12.1%, 서비스업 성장률 3.8%와 비교하면 모두 크게 뒤처진다.
건설업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인천 건설업은 1분기 -5.8%로 여전히 역성장을 이어갔다. 송도·검단·영종 등 대형 개발사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착공 감소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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