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포럼 기조발표
“中 주도 메모리 공급 급증”
빅테크 투자 위축 우려도
시스템반도체·소버린AI 병행해야
경계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이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NAEK) 포럼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 전략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부문장을 지낸 경계현 상근고문이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국내 산업계도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 고문은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공학한림원(NAEK) 주최로 열린 제285회 NAKE포럼 기조 발표를 맡아 “중국 기업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CAPA)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에 메모리 공급이 급증하는 내년 하반기나 2028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 고문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을 인용해 전 세계 메모리 CAPA가 웨이퍼 기준 월 600만 장으로 급증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투자 대비 회수가 낮아질 경우 투자 축소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며 2028년 이후 메모리 수요 자체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 산업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로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를 공략하며 유례없는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호황 이후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 출신 전문가의 생각이다. 경 고문은 “한국은 D램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시장에서는 1.5%에 불과하며 대만과 달리 (팹리스까지 포함하는) 풀스택(완결형) 반도체 생태계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경 고문은 그러면서 “한국이 딥테크(첨단 기술) 기반 제조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모리는 물론 팹리스 기반의 시스템 반도체, 또 소버린(자립형) AI 등 첨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고 이를 기존 특장점인 제조업에 적극 응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한국이 미국·중국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동시에 경쟁하기는 힘들다”며 “한국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AI를 어떻게 도입해나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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