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회생4부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신청한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직·간접 고용 인원과 입점업체 점주, 납품업체, 전단채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홈플러스가 14일 안에 2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못하면 법원의 결정은 확정돼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대신 공중분해 후 매각이라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법원이 홈플러스에 파산을 선고하고 자산을 채권자들에 배당하는 청산 절차가 진행된다. 법원이 파산 관재인을 선임하면 관재인이 회사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자가 점포 62개는 메리츠에 신탁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 담보는 파산재단의 일반적인 경매 절차에 포함되지 않고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메리츠는 2024년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유형자산을 신탁자산으로 받고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1조3천억원을 내줬다. 결국 메리츠는 담보로 잡은 점포들을 처분하며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경쟁사가 해당 점포를 인수할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업체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물류센터·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MBK는 회생절차 개시 전 알짜점포 중 하나인 동대문점을 매각했는데 현재 이 자리에는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 업황도 침체한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청산 과정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MBK와 메리츠는 추가 지원금 2천억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량 실직 위기에 처한 노조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정부는 모든 긴급 조치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로 향하게 되면 수십만의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점포는 전국 67개로 대구에는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 4개, 경북에는 경주·문경·안동·영주점 4개가 남아 있다. 홈플러스 파산이 확정되면 대구·경북지역 점포 8곳 모두 연내 폐점할 가능성이 크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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