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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증’ 하차”…하영, 스스로 ‘황금알 낳는 거위’를 갈랐다 [SS초점]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 배우 하영이 방송을 통해 과시했던 가문의 내력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부메랑이 됐다. 친일 행적이 드러난 증조부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차가운 외면 속에 넷플릭스 기대작에서 불명예 하차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중증’ 하차”…하영, 스스로 ‘황금알 낳는 거위’를 갈랐다 [SS초점]

“돈 자랑은 하는 게 아니랬거늘.”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 배우 하영이 방송을 통해 과시했던 가문의 내력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부메랑이 됐다. 친일 행적이 드러난 증조부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차가운 외면 속에 넷플릭스 기대작에서 불명예 하차하는 신세가 됐다.

1일 연예계에 따르면 하영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앞서 제작진과 논의 끝에 출연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왔으나, 심각하게 악화된 여론과 거세지는 비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결국 하영 측이 먼저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역시 이례적으로 캐스팅과 관련해 하영의 하차를 공식 입장으로 전했다.

하영은 매우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배우였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눈도장을 찍은 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참교육’, ‘이런 엿같은 사랑’까지 주연을 꿰차며 최근 2030 여배우 중 가장 매끄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하영이 직접 밝힌 방송과 인터뷰 속 자랑에 있다. 하영은 과거 증조부 안상호가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선구자라고 치켜세우며 집안의 이력을 자랑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가 포장했던 모습과 달랐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드러난 안상호는 극단적인 내선일체를 찬양한 인물이었다. 심지어 자녀들까지 일본식으로 양육하고 일제 통치 기구인 이왕직 전의로 근무하며 식민 통치에 적극 협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의 공분은 거세게 일렁였다. 뼈아픈 역사적 상처를 외면한 채, 가해에 앞장선 친일 인사를 스스로 치켜세웠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역사 의식에 대중은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냉장고가 다섯 개”와 같은 허세 섞인 자랑도 불붙은 집에 기름을 부었다.

여파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미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의 홍보 활동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은 물론, 광고계에서도 빠르게 ‘손절’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크랭크업을 앞두고 있는 SBS ‘승산 있습니다’ 역시 편성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중증외상센터’는 시즌1의 대성공을 업고 시즌2와 시즌3를 연이어 촬영하며 글로벌 히트작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에피소드 형태로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연을 나열식으로 이으면 되는 구조라서 얼마든지 시즌제를 늘릴 수 있다. 아울러 주지훈, 추영우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황금 같은 기회였다. 하지만 하영 본인이 직접 판 함정에 빠져 통째로 날아간 셈이다.

역사의식의 부재가 꽃길을 걷던 배우의 미래를 가시밭길로 만들었다. 섣부른 가문 자랑은 결국 그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갈라버린 자충수가 됐다. 사과의 골든타임마저 놓친 탓에 하영의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연예인에게 친일 이미지는 지나치게 뼈아프다. 때를 놓친 침묵과 변명은 대중에게 용서받을 기회마저 지워버렸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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