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로 경쟁자의 시야를 가려버리는 모습. 사진=레딧 캡처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게임 내 미니게임인 ‘양궁 대회’를 공략하는 이용자들의 기상천외한 플레이 방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슈의 중심은 게임 내 마을에서 상시 열리는 ‘양궁 대회’ 콘텐츠의 높은 난도였다. 해당 대회는 주인공 클리프가 소속된 ‘회색갈기 용병단’ 정예 단원들과 함께 무작위로 솟아오르는 과녁 10개를 누가 더 빠르게 맞히는지 겨루는 방식이다. 우승 시에는 장비 강화 및 캐릭터 성장에 필수적인 게임 내 재화가 보상으로 지급되어 이용자들에게는 필수 도전 코스로 꼽혔다.
하지만 출시 초기 최고 난이도에서 만나는 AI 동료들의 실력은 일반적인 유저의 조준 속도를 상회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과녁이 노출됨과 동시에 AI가 명중시킨다”거나 “인간의 조작 속도로는 시위를 당기기도 전에 과녁이 사라진다”는 피드백이 잇따랐다. 정공법으로는 우승 보상을 얻기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이용자들은 게임 시스템을 역이용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반전은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용자 ‘Helldivers2’는 “사람들이 왜 양궁 대회가 어렵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주변의 마차를 끌고 와 동료들의 시야를 차단해버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략 방식은 ‘붉은사막’ 특유의 높은 자유도를 십분 활용했다. 이용자는 경기 시작 전 마을 주변에 세워진 마차 뒤편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마차를 직접 밀거나 끌 수 있다. 영상 속 이용자는 이 마차를 양궁 경기장 안으로 서서히 밀고 들어와 과녁과 AI 동료들 사이의 사선을 정확히 차단했다. 동료들이 가로막힌 마차 탓에 목표를 찾지 못하고 당황하는 사이, 본인만 마차 옆 공간에서 여유롭게 모든 과녁을 독점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게시물은 레딧에서 수천 건의 추천과 수백 건의 댓글을 기록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이용자들은 “열심히 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해라(Work smarter not harder)”라거나 “기발한 발상에 커피를 뿜을 뻔했다”는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펄어비스는 유저 피드백을 수렴해 지난 23일 진행된 패치로 양궁 및 팔씨름 등 미니게임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난이도 조정 이후에도 이용자들은 게임 내 오브젝트를 활용해 스스로 재미를 창조해내는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실제로 ‘붉은사막’에는 양궁 대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월드 특유의 상호작용을 활용한 사례가 보고됐다. 적을 직접 타격하는 대신 주변의 감시탑을 무너뜨려 적을 압사시키거나 쓰러진 나무를 투척 무기로 활용하는 등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투가 대표적이다. 또한 구조물에 갇힌 NPC를 구출할 때 정해진 열쇠를 찾는 대신 강력한 발차기나 물리적 충격으로 구조물을 파괴해 시간을 단축하는 등 퀘스트 경로를 파괴하는 해결법도 화제가 됐다.
한편 ‘붉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세는 출시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견조하다. 업계에서는 첫 주말을 기점으로 누적 판매량이 400만장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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